[TV베스트] ‘위대한 유산’ 건달 김재원·코믹교사
한지민 신선함보다 낯설어 기대 이하
과욕은 금물이라고 했던가.
‘살인미소’ 김재원의 거친 건달 변신, 순종적이고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도맡아하던 한지민의 코믹 유치원 교사 변신, 1년만의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이미숙 등 많은 화제를 뿌린 KBS 2TV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산’(극본 이숙진 김태희ㆍ연출 김평중)이 지난 3일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7.1%, 8.0%(TNS 미디어코리아 집계)로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SBS ‘불량가족’과 MBC ‘닥터 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전작인 ‘굿바이 솔로’의 시청률 부진을 떠안고 출발했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있지만, 출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신선함 보다는 어색함을 더 많이 안겨준 결과로 보인다.
당초 이 드라마의 화제성은 ‘꽃미남’ 김재원이 건달로 변신한다는 데 맞춰졌다. 이를 위해 김재원은 그동안 기르지 않던 수염을 기르는 등 이미지 변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김재원의 연기는 당초 거칠고 다부진 건달의 이미지를 표현하겠다는 기대감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한지민에게 얻어맞으면서도 미소를 머금은 채 장난을 치는 김재원은 예의 바른 건달, 혹은 예전의 꽃미남으로 돌아갔다. 전작인 ‘원더풀 라이프’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것은 좋았지만 오히려 어색함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안겨줬다.
이는 경쟁 드라마인 ‘불량가족’에서 빚을 갚기 위해 가족대행서비스를 운영하는 좌충우돌형 ‘오달건’ 김명민,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깡패를 하다 조직과 수사기관으로부터 고립 당하고 의사 행세를 하는 ‘닥터 깽’의 양동근 등 최근 일고 있는 귀여운 조폭 바람에 뒤늦게 합류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데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김재원의 변신이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경쟁드라마의 건달 이미지와 크게 다른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드라마 ‘대장금’ ‘부활’ ‘늑대’ 등을 거치면서 여리고 순종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던 한지민의 코믹하고 쾌활한 유치원 교사로의 변신도 극 초반 시선 끌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앞뒤 분간 안 가리고 돌진하는 과장된 표정과 행동은 낯설게 다가왔다.
전작에서 보여준 지고지순녀의 캐릭터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눈 동그랗게 뜨고 덤비는 열혈소녀와 한지민은 아직 어색한 화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란히 변신을 감행한 김재원과 한지민이 낯선 새 옷에 잘 적응해 드라마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남안우 기자 naw@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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