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짝패’서 여자 조직폭력배 역… 한국의 장쯔이가 꿈
8일 용산CGV에서 시사회에 이어 열린 영화 ‘짝패’(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기자간담회 현장.
주인공 태수 역을 맡았던 정두홍 무술감독은 본격적으로 한국형 무술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영화 ‘짝패’에 출연했던 제자들을 데리고 앞으로 저예산 무술영화를 계속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극중 조직폭력배 장필호(이범수)의 하수인 4명 중 여비서 역할로 출연했던 김효선(24)을 언급하며 심혈을 기울여 키운 무술전문 여자배우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서 김효선은 하늘을 찌를 듯한 발치기 등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펼치며 관심을 끌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효선을 만났다. 최근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를 연기했다는 김효선은 뮤지컬에서 예쁜 척 실컷 했다며 웃었다. 영화에서 봤던 얼음같이 차가운 눈빛은 어디 가고 20대 초반 아가씨의 밝고 풋풋한 모습이 완연했다.
가수가 되려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음반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기획사와의 문제로 중간에 틀어졌죠. 그때 알게 된 것이 서울액션스쿨이었습니다.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배우로서 경쟁력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시작했던 김효선의 서울액션스쿨 생활은 벌써 5년째 접어든다.
열심히 할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까지 하루 9시간씩 연습했습니다. 매일 트레이닝복에 모자 눌러쓰고 다니면서 남자 동료와 함께 운동만 했어요.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였으니까 다른 친구들은 미팅에, 화장에, 한창 놀러다닐 시기잖아요. 정신적으로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서울액션스쿨에는 40여 명 정도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는데 여자는 내가 유일했다면서 본래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 성격 안 버리면 ‘왕따’당할 것 같아서 그때 (내성적인 성격은) 버렸다며 크게 웃었다.
예전에는 손 예쁘다는 말, 걸음걸이 예쁘다는 말 자주 들었는데 지금은 손에 상처투성이고 어깨도 많이 넓어졌어요. 운동만 하다 보니까 걸음걸이도 팔자걸음으로 변해 요즘 고치려고 많이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는 법. 그는 실력은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좋게 말하면 강해졌다고 뿌듯해했다.
김효선은 최근 연기력 향상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거친 모습의 액션배우로 굳어질 것 같아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조만간 드라마를 통해 색다른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 액션과는 전혀 관계 없는 배역을 맡을 것 같아요. 섹시한 역할 등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효선의 목표는 만능 엔터테이너. 구체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연기뿐 아니라 뛰어난 무술실력도 보여주고 있는 홍콩배우 장쯔이(章子怡)를 닮고 싶다고.
영화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보여준 무술에 반했습니다. 마치 춤을 추듯이 무술을 하더라고요. 저도 장쯔이처럼 연기도 잘하고 무술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인데 연기도 해’라는 평가가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데 액션까지 하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그의 희망이자 목표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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