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소재한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홍상설목사)는 5월10일 오후8시 23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하시엔다감리교회에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다빈치코드의 신드롬’이란 주제로 제53회 청암논단을 개최했다.
이날 워싱턴한인교회 담임 김영봉목사는 5월18일 개봉될 영화 <다빈치코드>에 대한 신약학자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김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원, 달라스 SMU 퍼킨스신학대학원, 캐나다 맥매스터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하고 2002년까지 한국의 협성대학교에서 신약신학을 가르치다
워싱턴으로 옮겨 목회 중에 있다.
김목사는 “<다빈치 코드>란 소설고 ‘다빈치 코드’ 신드롬에 대한 문제 의식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이 소설이 역사추리소설을 표방하여 독자들이 그 내용을 허구(fiction)로 보지 않고 역사적 진실로 여기도록 오도한다는 점이다. 특히, 예외적으로 소설 서두에 배치
해 둔 ‘사실(Fact)’페이지는 독자를 오도하려는 저자의 치밀한 고안이다. 둘째,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 레이 티빙은 기독교와 성서에 대해 폭로하는 비밀들에는 역사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기독교회는 마치 은폐와 날조를 일삼는 조직체처럼 비추어지고 있고 기독
교의 성서와 신학은 정치적인 목적에 부합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저자 댄 브라운이 이런 주장을 하면서 사용하는 역사적 자료들이 전혀 역사적 신뢰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은 그런 분별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셋째 이 소설은 제도화된 기독교를
매력 없는 종교로 그리고 있고 그 대신 ‘집단성교의식(히레로스 가모스)’과 같은 신비적인 종교으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라며 “사이비 영성운동이 점점 퍼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 소설은 분별력이 부족한 독자들로 하여금 그런 사이비 종교운동에 호기심을 가지게 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목사는 이어 “이 소설과 영화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부각된 것은 우리 시대의 상업주의 탓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기독교가 그 동안 범해온 잘못의 탓도 크다. 미국과 한국의 반 기독교적 정서가 이같은 인기의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이 소설 안에서 주장된 이론들에 대해 역사적 증거를 토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일에 충실하고 교회가 진리의 공동체로서 회복되도록 힘쓰는 일이 더 시급한 대책이라”며 “이 거대한 도전 앞에서 목회자들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아 그 내용에 대히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응급처치일 뿐이다. 다빈치 코드 신드롬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깨우는 기상나팔(clarion call)이다. 기독교가 다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건강한 신학’과 ‘온전한 영성’과 ‘견실한 실천’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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