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의 윤석호 PD 연출작인 KBS 2TV 드라마 ‘봄의 왈츠’가 16일 20회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서도영이 한효주와 결혼에 골인,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청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서도영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효주를 위해 공연을 강행, 결국 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장면도 나갔다.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 집중적으로 방송된 셈. 하지만 이날 시청률은 8.8%(이하 TNS미디어코리아)에 그쳤다. 방송 초반부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시청자들은 종영까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주몽’은 방송 2회 만에 18.4%를 기록했고, SBS ‘연애시대’도 14.9%를 올렸다.
3월6일 10.9%로 방송을 시작한 ‘봄의 왈츠’는 방송 대부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3회인 3월13일 12.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4월18일에는 5.1%까지 추락하는 등 평균 시청률은 8.6%에 머물렀다.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 완결편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의 결과다. 일본의 한류 시장 등을 겨냥해 치밀한 기획을 했고, 방송 1년 전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등 완성도에 공을 들인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
특히 ‘봄의 왈츠’는 드라마 외주제작사가 판권을 갖고 방송사에는 방영권만 판매하는 거의 첫 사례라 국내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봄의 왈츠’가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쥔 것은 무엇보다 윤석호 PD 특유의 서정성에 시청자들이 크게 공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극 초반 오스트리아 로케이션 장면에서는 스토리가 나름대로 긴박하게 진행됐지만 이후 주인공들의 귀국 후에는 이야기가 늘어졌다. 고운 영상미는 탁월했지만 스토리가 긴장감 있게 진행되지 못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셈이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어린 시절 추억에 얽매여 눈물을 글썽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청자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며 드라마 시청률의 주도권이 40대 이상 주부에게 넘어오면서 최근 영상보다 스토리가 다시 강조되고 있는데 ‘봄의 왈츠’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밝혔다.
주인공들이 모두 신인급으로 채워진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전 계절 연작 시리즈에서는 송승헌, 배용준, 최지우 등 무게 있는 연기자가 중심을 잡아줬지만 이번에는 그런 연기자가 없었다.
여기에 방송 중반에 주인공 서도영의 부상까지 겹쳐 한 주 결방되는 바람에 극의 흐름은 다시 한번 단절됐다.
다섯 달 전에 미리 촬영했다가 마지막 회에 방송한 오스트리아 로케이션 분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간 차이 등의 이유로 주인공의 헤어스타일과 감정 등이 튀었다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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