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폭락 배경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나타난 뉴욕 증권시장의 추락세가 심상찮다.
17일 다우존스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미끄러지면서 3년여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일주일 연속 하락이 이어지며 올 한 해 동안의 상승분이 모두 빠지는 결과를 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식시장이 이날 국제유가가 5주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에 따른 폭락 장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얼마만큼 큰지를 반증해주는 것이다.
이날 연방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0.6% 상승했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CPI가 0.5%, 핵심 CPI가 0.2% 오를 것이라는 월스트릿의 예상치 보다 높은 것으로, FRB가 금리인상 행진을 계속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FRB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지난주 FRB의 공개시장위원회 성명이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놓아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원했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하락의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월스트릿 분석가들은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마땅한 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FRB의 금리 인상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였던 1만1,722.98에 80포인트차로 근접하면서 지나친 상승에 대한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증권시장이 일주일 넘게 과도한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발로 기대 매수세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어 내달로 예정된 FRB의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때까지의 증시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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