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vs ‘소설만 못하다’
논란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빈치코드’(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가 18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다빈치코드’는 이날 전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선보이면서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인도에서는 가톨릭 단체의 지도자가 상영금지를 촉구하며 단식투쟁 등을 벌이는 바람에 상영이 연기됐고, 국내에서 몇몇 종교인들이 상영 반대 시위를 갖는 등 여전히 뜨거운 논란에 중심에 서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를 시작으로 문을 연 ‘다빈치코드’는 조조 상영인 데도 불구하고 매진 사례가 속출하는 통에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작이라 할지라도 개봉일인 목요일 조조 상영의 경우 관객 수가 많지 않았던 게 일반적인데 조조 매진은 설립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다빈치코드’는 한 때 예매율 91%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객의 기대에 맞춰 18일 하루 내내 웬만한 극장에서는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오후 6시 현재 맥스무비의 경우 79.5%, 티켓링크의 경우 79% 등 주요 인터넷 영화예매사이트의 예매율도 2위인 ‘미션임파서블 3’와 현격한 격차를 벌인 채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측은 “215개 극장, 381개 프린트, 400여개 스크린을 통해 대대적으로 개봉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낳고 있다. 주말께 스크린이 50여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도합 450여개 스크린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개봉 첫날 국내의 폭발적인 관객 스코어와 달리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지난 17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은 소설의 정교한 이야기 구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일부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관객들의 경우 영화의 내러티브를 좇아가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국내 개봉 직후 관객들의 반응도 ‘소설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찬사와 ‘소설만 못하다’는 비판 등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종교단체의 우려를 산 대목의 경우 도입부부터 마지막까지 원작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그대로 반영한 대신 민감한 부분을 순화해 대중적인 코드에 맞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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