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평균 미국인에 비해 고통을 받고 있다. 정유공장의 생산 부족과 개솔린의 엄격한 환경 기준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내 개솔린 가격과 전국 평균치간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솔린가 전국 평균과 차이 3년 최대
소비자단체 “정유사 공급제한 원인”
업계 “봄철 시설정비 따른 생산감소”
남가주 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개솔린에 부과되는 높은 세율과 환경 규제로 인해 가주의 개솔린 가격은 전통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20~25센트 높았으나 최근에는 그 차이가 45센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 1월초까지만 해도 전국 평균가격은 2.93달러였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 후폭풍으로 인해 대다수 동부지역의 개솔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가주는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가주는 최근 개솔린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서 전국과 3년내 최대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가주 에너지커미션 클라우디아 챈들러 대변인은 “한 때 3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전국 평균은 안정을 되찾아 현재 2.9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으나 주내 가격은 내리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빌 라키어 주 검찰총장은 가격 조작 가능성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주내 모든 정유회사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시민 감시단체인 납세자 및 소비자 권리재단은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여 이같은 가격 앙등이 야기됐다”며 정유회사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는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원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설이 봄철 정비 및 수리로 인해 생산에 제약을 받고 있고 토랜스의 엑슨 모빌 공장은 2월 화재에서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5월5일로 끝난 주간의 가주 개솔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8% 감소했다. 반면 인근 주로의 수출은 6.7% 늘었는데 이는 가주가 요구하는 개솔린을 생산하는 것보다 네바다주 등의 법규에 맞는 개솔린을 생산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밝히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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