쭦지민 리 ‘보이지 않는 몸’전
주전자 배수구멍 수도꼭지…
일상용품들에 인간모습 투영
우리는 매일 아침 몸을 닦고 머리를 빗는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세상과 만나기 위해 매일 치러내는 육체적·정신적 의식과도 같다. 매일 사용하는 일상의 작은 용품들 샤워기부터 헤어드라이어, 수도꼭지 등은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도구이자 나의 욕망을 알고 있는 은밀한 목격자들이다.
5월25일부터 6월17일까지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에서 열리는 지민 리 개인전 ‘보이지 않는 몸’(The Invisible Body)은 바로 이런 일상의 용품들을 소재로 한다. 커피 주전자, 믹서, 목욕탕의 배수구멍, 수도꼭지, 창문고리 등이 바로 그것.

지민 리의 판화 ‘Luffa’

지민 리의 판화 ‘Delicate-Danger’
작가 지민 리는 이런 용품들을 통해 인간이 타인과 끝임 없이 연결을 시도하며 꿈꾸는 욕망과 연약함을 다루려고 시도한다.
인간의 주변 일상용품들을 소재로 하지만 오히려 거기에 인간의 모습은 없다. 그러나 그림 속에 존재하는 일상용품들은 우리가 매일 치러내는 의식과 우리가 가진 사회성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기에 충분하다.
지민 리는 오클랜드를 발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판화로 동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일본 동경국립대학에서 일본 판화계의 거장 타다요시 나카바야시와 함께 작업을 했다.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판화로 다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UC샌타크루즈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며 판화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 매이 정 큐레이터는 “일본에서는 여러 번 전시회를 가졌던 아주 좋은 작가다. 판화와 그 옆에 똑같은 오일 페인팅 작품을 거는 식의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리셉션은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열린다. 관람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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