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겹쳐 일정 조정
산넘어 산이다. MBC 수목드라마 ‘닥터 깽’의 후속작인 ‘어느 멋진 날’(극본 손은혜ㆍ연출 신현창)의 상황이 그렇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런저런 난관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오는 31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어느 멋진 날’은 5ㆍ31 지방선거와 겹쳐 편성일자를 조정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은 첫 방송부터 예정된 날짜가 아닌 6월 1일 목요일에 1ㆍ2회 연속방영을 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만약 이날 선거 개표가 일찍 마무리되면 예정대로 방송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첫회부터 고무줄 편성으로 테이프를 끊게 되는 셈이다. 또 5회가 방송되는 6월 14일은 독일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과 토고와의 예선전이 열린 다음날이어서 드라마에 관련한 얘기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5회 역시 6회와 묶어 연속 방영할 지를 논의하고 있다. 방송일자가 확정되지 않아 어느 시점에서 본격적인 홍보를 해야할 지도 고민중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이런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출연진들은 연기 전념을 이유로 드라마의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04년 ‘황태자의 첫사랑’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성유리는 제작발표회 전까지 일체의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다.
성유리 측은 긴 공백 끝에 컴백하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판단에서 언론과 담을 쌓은듯한 모습이다. 파트너 공유 역시 드라마와 관련한 얘기를 대외에 공개하는 것을 다음으로 미루고 있어 제작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기선을 제압해야 할 시기가 국가적인 큰 일들과 겹쳐 걱정스럽지만 25일 제작발표회를 기점으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홍보에 전력 투구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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