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로 사람의 운명이 바뀔까. 한국인 중 적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 때는 손금 고치는 수술이 유행이었다. 요즘은 관상가라는 사람의 말에 따라 얼굴 고치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우선 콧방울을 불룩하게 하고, 콧구멍은 안 보이도록 한다. 권력이 탐이 난다. 그러면 콧날을 세우고, 가만 있자, 이마에 새로 주름을 넣는다. 그리고는…”
엽기 같은 스토리로 들린다고. 천만에 말씀이다. 성형수술의 왕국 대한민국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한 외국 언론이 전하는 최신의 한국적 현상이다.
처음에는 ‘얼짱’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른다. 그 소망이 일종의 국민적 강박증세로 확산되면서 성형수술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외모는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4명중 3명의 한국인이 이런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가, ‘나는 어차피 다 산 인생, 내 자식의 얼굴만이라도 어떻게든 뜯어 고쳐야지-. 이런 절박한 심정의 부모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국민적 강박증세에 따른 성형 열기가 한껏 고조된 때를 사계의 전문가들은 2005년 2월의 어느 날로 보고 있다. 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성형수술을 받은 역사의 그 날 말이다.
그 때를 기점으로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지역에는 사람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해 얼굴 고치기 비즈니스는 한국 돈으로 10조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는 얘기이니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자랑하는 성형 왕국 대한민국이다. 이 대한민국에서 관상학과 성형수술이 결합한 ‘첨단의 시술’이 유행을 타고 있다는 것이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보도의 요지다.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도 한 모양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가두 유세를 하다가 테러를 당했다. 그러자 노사모 대표란 사람이 입을 놀려 한 말이다.
그 표현이 독살스럽다. 남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성형이란 말을 사용해 얼굴이나 고치려는 여인네’를 연상시키려는 저의가 보여서다.
그건 그렇고. 성형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박 대표다. 그러니, 그 성형수술이 박 대표의 운명을 바뀌게 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든다. 관상학적 성형수술일 것이라는 점에서가 아니다.
여성 정치인의 얼굴에 칼질을 한 행위, 그 충격적 정치테러가 박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바꾸어놓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다. 테러사건 후 과거 DJ가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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