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25)이 재벌 2세 이미지를 벗고 삼류 조폭이 되어 스크린 무대에 선다.
유하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제작 싸이더스FNH·필름포에타)로 ‘남남북녀’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정복에 나선 조인성이 조인성이라는 가벼운 이름에 신뢰를 더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며 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에서 조인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만일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흥행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겠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에서 ‘봄날’, ‘발리에서 생긴 일’ 등 드라마에서 선보인 유약한 재벌 2세의 이미지를 완전히 떨구고 생활고 때문에 극한으로 자신을 내모는 삼류 조폭 병두 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기존 드라마의 부잣집 아들과 조폭 병두 중 어떤 것이 더 편하고 저와 더 어울리는지 얘기하기는 어려워요. 제 직업이 배우잖아요. 배우라면 두가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죠. 제가 재벌 2세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저도 몰랐죠. 이번에는 다만 인간적인 병두를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180cm가 넘는 장신의 키와 태권도 공인 4단의 실력 덕을 본 것일까. 영화속 돌려차기 신과 군중 액션 신을 맛깔나게 소화해낸 것에 대해서도 예의 겸손한 답이 돌아온다.
모든 배우가 액션 연습을 철저히 해요. 제가 더 많이 액션을 했다고 말씀드리기는 뭣하구요. 사실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무술 감독이 잘 도와주셔서 처절한 액션 신이 나왔습니다
조인성은 극중 병두를 빗대어 실제로 저도 몇년 전 인생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그 때의 경험이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그리고 ‘비열한 거리’를 찍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것 같다며 배우로서 겪었던 침체기에 대해서도 담담히 고백했다.
월드컵 기간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보다는 몰려드는 외화의 개봉이 더 부담스럽다는 그는 우리 영화가 대표 한국 영화라 생각하시고 월드컵 응원하듯 열심히 응원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