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교회 투표소를 찾은 한인 유권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투표에 임하고 있다. <신효섭기자>
“주지사 누가 되든 무슨 상관” 한산
참여 낙제점“정치력 신장 요원”지적
2006 예비선거가 6일 오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으나 한인들의 참여는 ‘낙제점’을 면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에 맞설 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각급 주요 기관장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인들이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서울공원, 민족학교, 청운교회에 설치된 투표소들은 아침 일찍 투표장에 나와 선거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민망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자들이 나타나지 않자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거나 투표장 밖에서 담배를 피는 등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공원 투표소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던 헬렌 손(60·LA)씨는 “투표가 시작된지 2시간이 지났지만 한인 투표자는 3∼4명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한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것 같다”며 참여의식 부재가 한인 커뮤니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공원 투표소 앞을 지나 출근하던 시민권자 최모(43·LA)씨는 “주지사가 누가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선거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투표를 해야 하지만 후보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던지는 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후보자들의 소수계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 부족을 꼬집었다.
서울공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장석훈(63·LA)씨는 “한인들이 영주권과 시민권에 목을 매는 이유가 본질적으로 잘못 됐다”며 “시민의식이 없는 시민권자들이 너무 많다”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한인들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오전 8시께 민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윤종무(66·LA)씨는 “시민권을 획득한 대다수의 한인들이 ‘민족관’은 있지만 ‘국가관’이 없다”며 “참여의식의 결여는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올해로 10년째 선거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박하명(75·LA)씨는 “주중이라 투표자들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제시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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