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제니퍼 애니스턴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영화 ‘브레이크업’(The Break-Up)이 지난 2일 개봉돼 첫 주말 3,92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브레이크 업’은 동거생활을 하던 두 연인이 헤어지기로 결심한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버티기를 계속하며 오기 대결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비평가들의 미지근한 반응을 받았는데도 흥행에 성공한 까닭은 관객들이 영화를 찍다가 사랑에 빠진 남녀주인공, 제니퍼 애니스턴과 빈스 본의 화학작용을 확인하려고 극장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애니스턴은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서 버림받고 상심하고 있던 중 이 영화에 나와 본과 애인 사이가 되면서 역설적인 제목과 함께 큰 화제가 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브레이크 업’의 개봉에 맞춰 애니스턴과 인터뷰를 가졌다.
얼굴을 가리다시피 한 특유의 긴 머리에 소매 없는 검정 드레스를 입고 회견장에 나온 애니스턴은 소박한 이웃집 여인 같았다. 작고 마른 체구를 한 애니스턴은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답했다.
▲영화에서 당신은 애인에게 질투심을 일으켜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데 과연 질투심이 실제로 사랑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가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각본을 받았을 때부터 해피엔딩이 아니었는가.
-처음부터 둘을 행복으로 묶어 끝낼 의사가 없었다. 나는 그것 때문에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
▲왜 요즘 연인들은 30~40년 전 연인들보다 더 잘 헤어진다고 생각하는가.
-요즘은 모든 것을 너무 쉽게 버린다. 관계에 대해 가치를 별로 두지 않는 것 같다. 헤어지기 전에 일단 관계 유지를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브래드와의 결별이 만천하에 공개된 시점에서 왜 이런 내용의 영화에 나왔는가.
-처음 에이전트가 ‘브레이크업’이라는 영화가 있다고 전화했을 때 난 농담인 줄 알았다. 제작자 등 모두들 조심스럽게 내게 접근해 왔다. 각본을 읽고 나서 고통을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치료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밍이 좋았고 영화는 진짜로 내 고통의 치료제가 되었다.
▲영화에서 나체로 집안에서 걸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 당시 기분이 어떠했나.
-마치 슬로모션으로 걷는 것 같았고 온 몸에서 땀이 났다.
▲남자가 애정 표시를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가.
-물건은 필요 없다. 다만 상대방을 배려해줄 줄 알면 된다.
▲빈스 본과의 공연 경험은 어땠는가.
-그는 정말로 뛰어난 코미디언이자 드라마 배우다. 그는 관대한 배우이며 모든 것을 시도해 보기를 좋아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동일한 입장에서 함께 즐겁게 일하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박흥진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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