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민 시장,“현재로선 내년 개최 전망 밝지 않아”
한인들 관심 저조, 정부 지원금 요청할 명분도 궁색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한국문화 행사로는 미 전국에서 유일한 페더럴웨이 한우리 축제의 내년 속개 여부가 7월말 경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영민 페더럴웨이 시장은 “올해 행사의 결산을 조만간 마친 뒤 7월 중 열릴 축제 추진위원회 이사회에서 한우리 존속여부를 결정지은 뒤 8~9월 시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11일 페더럴웨이의 ‘더 커먼스 쇼핑센터’특설무대에서 열린 2006 한우리 축제는 작년보다 절반이 줄어든 예산으로 작년 못지 않은 높은 수준의 공연을 펼쳤지만 한인사회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전반적으로 실패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시장은“올 흥행기록만으로는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7만5천 달러를 내년에 다시 요청할 명분이 없다”며“존속여부와 함께 올 행사에서 발생한 2만여 달러의 적자를 벌충하는 방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작년 행사의 적자는 시 예비비로 충당됐지만 올 행사는 독립기관인 한우리 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기 때문에 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진위의 박수현 사무총장은“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없다”며“다만 보다 많은 한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한인문화 축제가 우리 젊은 세대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결과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보잉 등 미국기업의 지원은 어렵지 않게 따냈지만 행사기획 단계부터 부단히 접촉한 한국의 대기업의 지원은 전무했다”며“한국 대기업 2~3군데만 지원해줬어도 모든 행사를 무료로 개방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우리 축제가 3~4년 간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그 후 시정부가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민족 축제로 승화시킬 예정이었다고 밝힌 박 시장은“한국 기업들이 한우리 축제를 통해 서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과 박 사무총장은“후원자, 관객, 공연 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특히 3일 내내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에 나선 한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우리 축제는 페더럴웨이 시가 징수한 숙박업 세금을 주요 재원으로 벌이는 관광진흥 행사이다. 시 당국은 시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한인임을 감안, 한인문화 및 스포츠를 주제로 지난 해 첫 행사를 벌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국문화에 관심을 보인 미국인 관람객이 부쩍 늘어난 대신 한인 관람객이 줄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돼 내년 행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페더럴웨이 시는 한우리 축제와 함께 시 관광 진흥을 위해 개최한 여성 철인 3종 경기대회는 2년 만에 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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