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꽃놀이’서 20살 애기 엄마 역할, 독특한 매력의 신인
MBC 드라마 ‘불꽃놀이’를 보다 보면 상당히 황당한 캐릭터 하나가 나온다.
10살이나 많은 언니에게 아무렇게나 반말로 충고를 던지는가 하면 위기에 처한 어머니나 언니의 모습을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20살 ‘애엄마’, ‘나경’이다.
나경 역할의 신인 탤런트 김소연(22,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일단 외모부터 범상치 않다. ‘개성이 있다’고 해야 할지 ‘특이하다’고 해야 할 지. 예쁜 얼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평범하진 않다.
“어렸을 때는 혼혈아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헌데, 부모님께서도 어렸을 적에 똑같은 이유로 놀림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안 내력이죠.”
큰 눈과 개성 넘치는 매력을 가진 코, 눈을 보고 있자면 진짜 그냥 ‘한국사람’이라고 말하기에 애매함이 느껴질 정도다.
“미용실에서 다른 연예인들이 거울 너머로 슬쩍 슬쩍 훔쳐보다가 제가 한국말을 하면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좋잖아요. 개성있는 외모가.”
개성있는 외모와 상반되는 ‘평범한’ 이름 때문이었을까. 김소연은 최근까지 장채원이라는 가명으로 활동을 했다. ‘김소연’이라는 이름의 선배 연기자들도 많았던 탓이다.
“예쁜 가명을 쓰면 쉽게 알려질 수 있겠지만 오래 연기를 할 생각을 한다면 제 본명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나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이야 같은 이름의 연기자가 많지만 언젠가는 제 이름과 얼굴을 앞서 기억해주는 사람도 많아지겠죠.”
스스로에 대해 “작가의 피가 흐른다”고 평가하는 김소연. 그래서 취미가 ‘사람을 관찰하는 일’이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제 감정 상태를 적어놓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기만 해도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사람을 관찰하고 감정을 탐구하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연기로의 꿈으로 이어졌다.
“상상력이 풍부해지니까 인물에 대해 작은 상상을 하는 것들이 커지고, 또 그런 상상들이 모이니까 그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게 된거죠.”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일까. 이제 갓 몇작품 출연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이미 마음 속으로는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굳게 다지고 있다고.
“연기를 하면 긴장이 돼서 힘이 들거라고 생각하는데, 전 연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이 이상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싶어요.”
‘불꽃놀이’의 조금은 ‘별난’ 연기를 하면서도 같은 생각일까. 역시나 그렇다.
“시청자들 중에는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냐’며 혀를 차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황당한 설정 자체가 재미있잖아요.”
당돌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나름의 재미’를 피력하는 김소연. “드라마에서 나경이 결정적인 반전의 중심 인물이 될 것”이라는 그녀의 말대로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들은 그녀의 모습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듯 하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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