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 프랑스전이 열린 18일, 한인 타운 일대는 매우 한산했다. 화창한 날씨가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관전하려는 한인들이 사업체를 뒤로 미룬채 TV 앞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시작된 오후 3시부터는 “전화 한통 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 한인들의 반응.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인 이 모씨는 “평소에 한인회관을 가볼일이 없었는데 축구를 관전하고 단체 응원에 동참하려다 보니 한인회관을 찾게 되더라”면서 “주말이라서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미뤄둔 일들도 많았지만 중요한 프랑스전을 놓칠 수 없어 모두 취소하고 경기를 관람했다”고 축구사랑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한편, 주말 오후 한인들로 북적대던 일부 상가에서는 손님들이 확연하게 줄면서 월드컵 특수가 아닌 악재를 맛봐야 했다. 경기가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식사 시간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식당이나 상가들이 한산했고 주말오후 가족단위 나들이객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주말을 이용해 단체모임과 이벤트를 준비했던 단체들 역시 잇따라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했다. 양로원 방문과 합창공연을 준비했던 포도나무 소년소녀합창단은 부랴부랴 당일 공연을 취소했고 강연회를 준비했던 교회 등지에서도 기존 행사를 월드컵 단체관람으로 대체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월드컵 중계가 있는데 어떤 행사인들 되겠습니까?”라는 짧은 말로 상황을 분석해냈다.
<황재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