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소울메이트’ 두작품 오가며 만점연기… 멀티플레이어 되고 싶어요
지난 여름인 듯 하다. 이수경을 처음 만난 곳은 드라마 ‘하늘이시여’ 첫 촬영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던 현장이었다. 당시만해도 층층의 선배 연기자들 앞에서 기가 눌렸는지 얌전히 고사떡만 나르던 이수경을 보며 과연 ‘연기자로 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1년 후 이수경은 ‘하늘이시여’와 ‘소울메이트’를 통해 기우를 말끔히 날려버리며 기대주로서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수경은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극초반 공주병 캐릭터인 ‘슬아’역으로 인해 잠시 시청자들한테 ‘비호감’ 인물로 찍히기도 했다. “이쁜 척하고 연약한 슬아를 연기하면서 또래 여성들로부터 ‘여우같다’, ‘내숭 떤다’ 등 부담되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속상했지만 귀 막고 눈 가리고 그저 내 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6개월을 지나 여기까지 왔네요. ”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7월초 종영을 결정한 ‘하늘이시여’의 바쁜 일정 속에서 이수경은 지난 5일로 시즌1을 끝낸 시트콤 ‘소울메이트’와 영화 ‘타짜’까지 연달아 출연 도장을 찍으며 올해 유망주 중 단연 우위를 점했다. 전작에서 불명예로 얻은 비호감 이미지도 ‘소울메이트’를 통해 한방에 날려버리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수경은 결혼적령기 남녀의 성담론이었던 이 시트콤에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여자들에게 사랑의 절실함이 어떤 것인 지 능숙히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제가 더 하고 싶었어요. 아니 어떻게 출연을 안하겠어요. 교열부 기자라는 직업부터 너무나 현실적인 캐릭터가 맘에 들었거든요. 사실 ‘하늘이시여’는 걱정없는 부잣집 딸의 단편적인 캐릭터여서 제한적인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소울메이트’의 수경은 그 점을 벗어나 울고 웃고 다양한 연기를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해냈다’는 성취감도 잠시, 이수경은 어깨가 더 무겁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끝낼 때 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종영하면 끝났다는 해방감이 들 줄 알았는데 한숨이 더 많아지는 거에요.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수경은 ‘소울메이트’로 깨달음을 하나 더 얻었다. 결혼에 대한 자세가 현실적으로 바뀐 것이다. 핑크빛 일색이었던 결혼관념이 절반으로 뚝 줄었다. 감성에 끌렸던 ‘소울메이트’의 동욱(신동욱) 보다 같이 있을 때 자신한테 헌신적인 필립(최필립) 같은 남자를 인생의 반쪽으로 눈여겨보게 됐다.
“동욱은 작업남이잖요. 성격적으로 보면 필립 같이 한 여자에게만 잘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결혼은 나중에 해도 되니까 일단 저한테만 ‘올인’할 분, 어디 안계신가요.”
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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