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후반50분 PK로 호주 꺾고 8강행
첫 출전 우크라이나, 승부차기로 스위스 제압 8강감격
’히딩크의 마법’도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페널티킥 한방은 막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이하 SF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서 열린 이탈리아와 2006 독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후반 50분 프란체스코 토티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0-1로 패했다.
이로써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16강까지 진출했던 호주는 아쉽게 8강행 꿈을 접었다. 후반 6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오는 30일 낮12시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을 울린 스위스와 연장포함 120분 사투를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쇼브콥스키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3대0 승리를 거뒀다. 1991년말 옛소련에서 독립한 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크라이나는 데뷔월드컵 16강진출에 이어 8강고지까지 오르는 만점감격을 누렸다. 1번 키커 슈트렐러의 땅볼슈팅이 쇼브콥스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스위스는 2번 키커 바르네타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나간 데 이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때린 3번 키커 카바나스 슈팅이 또다시 쇼브콥스키 골키퍼의 거미손에 걸리는 바람에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벌어진 호주-이탈리아전은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4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역시 16강전에서 연장 골든골로 2-1로 제압했던 히딩크 감독은 이날도 빼어난 용병술을 펼쳐 막판까지승부를 점칠 수 없는 피말리는 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이탈리아쪽을 향해 미소지었다. 예정된 90분을 모두 다 쓰고 이제 인저리타임. 모두 연장전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순식간에 이탈리아 파비오 그로소가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는 순간 넘어진 수비수 루카스 닐의 몸에 걸려 넘어졌다. 루이스 메디나 칸텔레호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50분. 4만6천여 관중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토티의 발끝을 떠난 공은 호주 골문 왼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이것으로 경기는 끝났다. 히딩크의 마법도 끝이 났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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