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목사(동양선교문화연구원
구약 사무엘 상 17장47절에 보면 다윗이 말하기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했지만 구약에서 그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볼 때 전쟁은 언제나 끝없는 전쟁을 불러 왔을 뿐이다. 그래서 이런 전쟁을 가지고는 한 번도 이 땅에서 나라의 평화나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
다. 전쟁은 원수에 대한 신약적 사랑이 아니라 원수에 대한 구약적 보복이요 적에 대한 정복이며 앙갚음이기 때문이다.
옛날 유대인과 로마제국과의 전쟁의 최후 결전지였던 마사다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무서운 역사적 교훈이 되었다. 근대의 이스라엘 전쟁 역사를 보면 마치 그 옛날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때처럼 이스라엘은 1948년 1차 아랍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래서 2000년 만에 팔레스틴을 몰아내고 그곳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했다. 그리고 그 후 19년이 되던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아랍군을 다시 한 번 대파 시키므로 요단강 서안을 모두 획득하고 애급의 국경까지 국토를 확장시켰다. 그래서 말 그대로 옛날 다윗 제국의 국토를 전부 회복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유명한 6일 전쟁은 1966년 히브리대학 교수 이갈 야딘(Yigael Yadin)이 ‘마사다’라는 책을 출판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가슴속에 깊은 감동을 일으켰던 바로 그 이듬해에 일어난 전쟁이었다. ‘마사다’라는 책 203페이지에 보면 이 책 출판 당시 이스라엘 정부가 만든 기념메달 사진이 나온다. 거기에 쓰여진 문구는 “Masada shall not fall again”이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그리고 또 반대쪽에는 마사다 성곽의 그림 밑에 “We shall remain free men”이라 새겨져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교훈들이 오늘의 유대인 청년들을 격동시켜 6일 전쟁을 일으키게 했고 또 그 전쟁을 이기게 했으며 지금도 그들이 거대한 미국을 움직여 이라크 전을 발발케 했다. 그리고 또 그것을 이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금 세계를 움직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들에게 있어서 전쟁은 아직도 끝이 없어 지금도 계속하고 또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민족의 6.25전쟁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교훈을 찾고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 구약에서 메시야(예수)시대에 대한 예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가서 4장3절에 보면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고”라 했다. 이 상태는 전쟁이 끝난 상태를 말함이 아니다. 오히려 전쟁을 포기한 상태를 말한다. 세계의 역사를 보면 전쟁이 끝난 승자들이 무기를 버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승자들은 무기를 다시 보관하고 다음 전쟁을 위해 칼을 가는 법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가선지자는 말하기를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한다고 했다. 이것은 확실히 전쟁에 대한 포기를 말한다. 승자나 패자의 상황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휴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본문 4절 이하를 보면 “각 사람이 자기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했다. 무슨 뜻인가? 어느 한쪽의 승리나 지배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 나라는 사자들만 있는 나라도 아니고 양떼들만 있는 나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자와 양이 함께 풀을 뜯는 공생의 나라 공존의 나라라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수 있는 나라! 그런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결단코 일방적인 힘이나 무력으로 이루어지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자와 약자가 동등한 협의와 동등한 협정으로 이루어가는 나라, 만장일치의 회합으로 이루어가는 세계, 이런 시대가 반드시 도래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미가 선지자가 우리에게 즉 우리 민족에게 전해주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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