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희성(왼쪽)·편집인 박명순 부부가 광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창간 14년째의 종합월간지
LA서 발행 40% 타국 발송
한국에서 발행되는 ‘샘터’나 ‘좋은생각’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월간지가 오래 전부터 LA에서 발행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광야’가 바로 그 책이다. 첫 호가 나온지 14년째이니 인쇄매체가 생존하기 힘든 이민사회에서는 롱런하고 있는 셈이다. 매월 128면에 상근 직원 4명이 만든다는 ‘광야’의 발행인 박희성·편집인 박명순씨 부부를 만나 ‘광야’에 대해 들어 봤다.
▶창간 : 지난 1992년 5월 창간호가 나왔으니 올해로 14년째. 미주에서 발행되는 한글 간행물들이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짧지 않은 역사다.
광야 탄생에는 편집인 박명순씨의 개인적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8년 미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태국과 브라질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 때 한글로 된 주부들을 위한 잡지를 돌려보면서 박명순씨는 해외 한인들이 볼 수 있는 한글 월간지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민생활이라는 게 광야생활과 다를 바 없다는 뜻에서 이름은‘광야’로 정했다.
처음에는‘갱지’로 불리는 누런 종이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차츰 수준을 높여 현재의 1급 용지로 업그레이드했다.
▶내용 : 게재되는 글의 종류는 다양하다. 수필에서 신앙 에세이, 건강 칼럼, 서평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접할 수 있다. 필진으로는 이계선씨와 강도영 교수등이 고정적으로 참여한다. LA에서 발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LA 한인의 글이 가장 많다. 글의 분량은 2분이면 읽기에 충분한 정도. 2시간이면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 아내가 마켓에서 장을 보는 동안 차속에서 기다리는 동안 읽기에도 좋다.
▶제작 : LA에서 발행되지만 인쇄는 한국에서 한다. LA에서 집필과 편집, 디자인 작업등이 끝나면 파일이 한국으로 보내져 인쇄된다. 인쇄가 끝난 책들은 배를 타고 LA로 되돌아온다. 한국 인쇄를 고집하는 것은 한국의 인쇄 기술이 LA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광야는 제작과정이 2달 정도 빠르다. 7월에는 9월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유통 : 정기구독에 의해서만 받아볼 수 있다. 한 때 일반 서점에서 판매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관리가 쉽지 않아 정기 구독 체제로 바꿨다. ‘660만 해외동포와 고국을 이어주는 교양지’라는 잡지의 모토 처럼 미국 이외 지역에 발송되는 부수는 4,000부 정도. 전체 부수의 40%라고 한다. 중국 및 구소련 지역이 가장 많고 남미나 동남아 등에도 많은 양이 보내진다. 중국에는 조선족이 몰려 사는 지역의 한글 학교를 통해서 전달되며 이외 지역에서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보급 역할을 담당한다. 정기 구독료는 미주 지역이 연간 48달러, 한국은 50달러, 중국과 구소련, 동남아 등은 105달러.
▶출판 : 광야는 출판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원고 대필이나 정리, 인쇄와 운송 및 서점 판매까지 책 출판에 관한 모든 것을 대행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월간 ‘광야’ 발행을 위한 재정 확보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출판 사업 규모가 ‘광야’ 못지 않게 커졌다. 현재까지 100여권의 책을 출판했다. ‘목사의 아내는 남편이 없다’‘결혼생활! 수리하며 살아야 한다’등은 스테디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처방약 정보’‘나와 함께 하는 작은 축복들’등은 출판사에서 추천하는 책들이다. (626)333-0485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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