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미술관...7일-내년 봄까지
코리안 헤리티지 위크엔드 10주년 기념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1997년 이후 입수된 한국 유물 50 여점을 소개하는 한국미술품 특별 기획전(Celebrate Korea: A Decade of Collecting)을 오는 7일부터 내년 봄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10년간 소장 규모가 2배로 성장, 300 여점에 이르는 한국미술품을 알리는 한편 1997년 필라델피아 미술관내 한국 미술품 지원을 위해 발족된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코리안 헤리티지 위크엔드 10주년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영 이중언어로 된 이 전시 도록은 9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 1월 필라 미술관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부임한 우현수씨가 기획한 첫 전시이기도 한다. 병풍화, 족자, 회화, 도자기, 고가구 등 한국의 뛰어난 유물들이 전시된다.전시 작품은 고 스티븐 맥코믹 대령이 기증한 고려 및 조선시대의 도자기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맥코믹 대령은 기증과 유증을 통해서 100 점이 넘는 한국 미술품을 미술관에 기증하며
한국 유물 확장에 큰 기여를 한 인물. 전시품 중에는 브라이언 살즈버그 박사가 기증한 일련의 고려청자들, 10폭의 19세기 책거리 병풍, 현대 작가인 손만진씨의 서예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책거리는 선비들의 서재에서 사용했던 병풍으로 책이나 문방구, 그리고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이국 취향의 물건들이 그려진 그림이다.
우현수 큐레이터는 미술관의 도자기와 불화, 일반 회화, 서예 작품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 미술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기회는 매우 드문 경우이나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의 노력과 개인 기증자들의 협력으로 관람객들이 더욱 다양한 한국유물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은 그동안 한국 미술의 연구, 전시, 소장, 홍보를 지원해왔고 매해 가을 코리안 헤리티지 위크엔드 행사를 개최, 전통 무용, 음악, 가족 프로그램, 웍샵 전시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있다. 또한 2003년의 한국 미술 문화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제임스 아그네스 김 재단의 100만달러 기증도 지난 10년 간 주요 업적의 하나이다.
한편 필라 미술관의 동아시아 유물은 1만 여점 이상이며 중국, 한국, 일본의 회화, 조각, 섬유, 장식 미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미술관 최초의 한국 유물은 1897년에 기증된 세 점의 도자기였고, 또 다른 초기 유물은 1900년에서 1910년 사이에 입수되었다. 미술관의 매우 흥미로운 한국
도자기와의 인연은 랭던 워너(1881-1955)가 관장으로 취임했던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초기 불교 조각 전문가였던 워너는 그의 저서에서 일본 불교 조각 제작에 있어서 한국 장인들의 역할의 중요성 대해 언급했다. 1911년 워너와 그의 부인 로레인은 한국 도자기를 공부
하기 위해 한국 답사를 했고, 로레인은 1930년 ‘이스턴 아트 (Eastern Art)’지에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한국 도자기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필라 미술관 최고의 한국 도자기는 유명한 재정가인 제이 피 모건 (J. P. Morgan)이 소장했던 고려청자 음각 매병이고, 그외 다수의 청자와 조선 시대의 청화, 철화 백자들, 그리고 현대 도자기들이 미술관의 한국 도자 유물을 구성하고 있다. 회화 유물로는 시왕도와 같은 불화를 비롯하여 수묵화와 서예작품 등이 있다. 필라 미술관은 미국 최대의 미술관의 하나로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 20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인류의 명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신고전주의 형식의 웅장한 미술관 건물에는 현재 200개가 넘는 전시실이 있다. 미술관은 전시 뿐 아니라 어린이와 가족 프로그램, 강의, 콘서트,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장소: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on the Benjamin Franklin at 26th Street, Philadelphia(at Galleries 237 and 238)
▲문의: 215-763-8100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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