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시인협회(회장 박효근)의 앤솔로지 ‘외지’(사진) 2006년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 호 ‘외지’16집에는 한혜영 등 미주 각 지역의 시인 38명이 각 2~3편씩 출품한 11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책 말미에는 시인협회 연혁과 남가주·샌프란시스코·워싱턴·오리건·뉴욕·시카고·동부 기타·하와이 등 지역별 회원 주소록이 수록돼 있다. 제4회 재미시인상 시상식을 겸한 출판기념회는 13일 오후 6시30분 한인타운내 용수산.
다음은 외지 16집에 실린 이제인의‘하관’전문.
‘강 건너 마을 남의 일처럼/서둘러 관을 내리고/우리는 국밥을 먹고 막걸리를 마신다/우리 어머니 이젠 아프지/않아도 되겠네/칠십이 넘은 큰오빠는/점심 드는 것도 잊은 채/엄마의 영정사진을 쓰다듬고 있다/막내는 사는 일에도 늘 막내여서/논바닥 갈라지듯 타들어가는 생의 끝/물 한 방울도 떠 넣어 드리지 못했는데/먼길 떠나시는 지금도/헐거우신 신발 속/모난 돌로 박혀 있는 것은 아닐까/엄마, 잘가, 잘가/거미 속처럼 다 파먹고/이제 용도 폐기시키는 이름의 껍질 위해/사람의 밥 대신/어둠의 꽃을 덮는다//세상 가장 슬프고도 따스했던 이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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