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음악가 유럽진출 힘쏟는 ‘쇤브룬 뮤직 컨설팅’ 권순덕 대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쇤브룬 뮤직 컨설팅(SMC)’ 대표 권순덕(42)씨가 지난주 LA를 다녀갔다. 지난 20일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KYCC와 본보 등의 공동주최로 열린 음악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14년 전 뮤직 매니지먼트사 SMC를 세운 그는 비엔나를 중심으로 음악 네트웍을 구축, 많은 한인 음악가들에게 유럽 무대를 열어주고 있는 사람이다. KYCC 연주회의 음악감독 배종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플룻티스트 최나경은 바로 ‘권순덕 사단’의 일원. 그는 최나경과 권혁주의 경우 유럽 10여개국에서 연 20회 정도의 연주회를 주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처음 온 LA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KYCC 콘서트 계기 LA방문
배종훈·권혁주도 ‘권 사단’
“재능있고 유망한 연주자에
멍석 깔아주는 게 제 임무죠”
줄리아드, 커티스, 가까이는 USC 등의 명문 음대에는 한인학생들이 밀려들고 있다. 미주는 물론 한국서 온 유학생들까지-. 보석같은 이 신예 음악가들이 졸업하고 나면, 그러나 설 무대가 마땅찮다. 기껏 교회를 공연 무대로 삼거나, 변두리 공회당 수준의 무대에서 연주회를 갖는 일은 흔하다. 그것도 공짜 표를 무더기로 뿌려 가면서.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와의 연결은 그래서 프로 연주자들에게는 필수적이다.
SMC 권순덕 사장은 음악 본고장 유럽에서 바로 이런 상황은 뚫어보고자 뮤직 컨설팅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가 손에 쥔 카드는 한국인 음악가들. 먼 곳의 검증되지 않은‘상품’인 만큼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오랜 인내와 특유의 추진력은 이제 그에게 가시적인 결실을 가져다 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수나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면 되지만 연주자를 무대에 세울 수 있는 힘있는 사람을 찾아내 만나는 것, 그게 바로 저의 일이죠. 무대를 만드는 사람과 만나야 무대에 설 수 있지 않겠어요?”
그가 현재 유럽 무대를 주선해주고 있는 연주자는 해외거주 한인과 외국인 연주자만 20여명. 작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등으로 베토벤 트리플 콘첼토(체코 페스티발)를 묶어냈고, 그 전 해에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소프라노 박미혜(국제아이스하키대회 개막무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의 무대(부다페스트) 등도 주선했다.
그는 이제 미주 한인 음악가들의 유럽무대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진출을 꿈꾸는 미국내 연주자들과 파트너쉽을 맺는다면 더 넓은 무대의 확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경제대국 미국은 세계 유망 연주가들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있으나 무대는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런 모색은 서로가 이기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음악 유학생들을 위한 전용 기숙사 ‘비엔나 뮤지션 센터’를 만들어 서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센터는 방마다 방음 시설을 갖춰 24시간 연습이 가능토록 하고, 60석 규모의 연주홀도 갖추는 등 음악 유학생을 위한 첫 맞춤형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비엔나에 음악 유학을 꿈꾸는 미주 한인학생들에게는 학교와 국제콩쿨에 관한 정보등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그는 이번 LA행이 단순한 음악회 구경에 그치지 않기를 희망했다.
■ 권순덕 SMC 대표는
20년 전 관광경영학을 공부하러 비엔나로 갔다가 피아니스트인 부인을 만나 뮤직 매니지먼트로 인생항로를 바꿨다. 14년전 Schoenbrunn Music Consulting을 설립 한국 음악인의 유럽무대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문, TV, 음악전문 잡지 등에 이미 여러 번 소개된 유명 인사. <국내 음악인 유럽무대 진출 ‘숨은 손’> <세계로 향하는 한국음악인의 베이스 캠프> 등 그를 일컫는 신문·잡지의 기사 제목은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준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SMC사 웹사이트 www.classicsmc.com을 보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진천규 기자>
<안상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