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감독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2004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카피와 함께 포기하지 않는 박 감독의 도전을 그린 CF가 있었다.
이 CF 속 카피를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는 청년이 있다.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김경희)에 남자주인공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김지훈(25)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광고문구처럼 언젠가는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부족한 것은 열심히 배워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얼마나 좋길래’는 그가 연기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혜진, 강지환, 이영아, 고주원, 김아중 등 최근 일일극이 낳은 스타들처럼 일일극은 연기자에게 좋은 도약의 발판이 되곤 한다. 방송 초반이지만 김지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작품 만난 것 같아 솔직히 기대도 많이 돼요.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연기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로 다음회가 보고 싶은 작품은 오랜만이거든요.
하지만 그가 마냥 부푼 기대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스로 방심하지 말고 들뜨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데뷔 초기 쉽게 이룰 것만 같았던 꿈과는 달리 더딘 걸음에 조급해하고 지쳤던 적도 있었다. 당시의 쓴 경험이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성숙함을 길러준 보약이 됐다.
예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가졌던 큰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경험이 있어요. 빨리 주목받지 못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다 소모시키지 않고 나중을 위해 아껴놓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작품에만 충실해서 먼저 배우로 입지를 굳히고 싶어요.
김지훈은 MBC ‘사랑찬가’, KBS ‘황금사과’ ‘위대한 유산’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성장해왔다. 이에 앞서 그는 2002년 KBS 2TV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이후 SBS ‘흥부네 박터졌네’ ‘토지’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얼마나 좋길래’에서는 완도 출신의 ‘바른 생활’ 사나이 동수 역을 맡아 선주(조여정)와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연기한다. 동수는 남자답고 듬직하면서 자존심 강한 캐릭터.
처음에는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라 부담도 됐어요. 어려보이는 게 약간의 콤플렉스거든요. 다행히 크게 어색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동수 역을 맡은 지 한 달이 지나 이제 익숙해지긴 했는데, 풀어지지 않으려고 항상 대본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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