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호응없는 국악은 사멸한다”
“국악도 일본의 사미센, 중국의 기악처럼 세계 무대에 설수 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사진>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5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국악은 세계적인 예술이라고 강조하고, 머지않아 국악이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중앙대 북미부 연합회 총회 참관 차 샌프란시코를 방문한 박범훈 총장은 4일 SF 쉐라톤 게이트 웨이 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악이 현실에 어울리는, 대중 속에 파고 드는 음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창작, 보급을 위한 노력 밖에 없다며 국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변화추구에 앞장서야 한다고 국악발전의 청사진을 밝혔다.
국악이 세계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끄는 것이 급선무라는 박총장은 이런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시대 국악인들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국악이 국악의 본고장(우리나라)에서 서양음악에 밀려 서자 취급받고 있는 것은 국악을 천대시해왔던 풍조와 국민들의 선입관 때문”이라는 박총장은 김치•된장 찌게도 먹어본 자 만이 맛을 알 수 있듯이 국악도 자주 접해보고 음미 해보지 않고는 맛을 알 수 없는 법이라며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는 길만이 국악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양(음악)과 국악의 차이는 이해의 차이밖에 없다는 박 총장은 자주 접할 수 있는 서양 음악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때문에 국악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동안 천대 받아왔던 국악이 그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국악 교육, 국악 생활화 운동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송창식, 장사익 등을 키워내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섰던 박총장은 이 때문에 국악을 타락시킨 장본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시대의 호응없이 국악이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악은 대중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대학교에서는 국악대학을 창설, 국악 교육과를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국악인들을 모아 국악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는 박 총장은 일본의 사미센과 중국 기악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듯이 국악의 체계화 노력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국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박총장은 “사물놀이 등이 이미 세계화 되어 있는 만큼 전망은 밝다”며 교육자들이 앞장서서 5천년 숨결의 국악 보급을 위해 노력한다면 머지 않아 국악도 한류를 타고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범훈 총장은 내년 5월 뉴욕의 소미소니언 박물관의 한국관 개관 기념 행사에 중앙 국악단이 참가 하게 된다며 미주 순회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방문길에 샌프란시스코 재 공연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 국악단은 오는 9월에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의 날 행사에 20여명 규모 악단을 구성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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