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뉴욕에 거주하는 한 한인 여교사가 본보의 기사를 읽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50대 후반이라고 밝힌 그는 자신이 재임용에 탈락된 김순자 교사(레이크우드 초등학교)와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문제가 인종적인 것 보다는 ‘老교사 차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8년째 봉직하면서 김 교사처럼 여러 가지 상도 받고 잘 나갈 때가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달라지더라는 것. 그는 뉴욕시 교원 노조가 40세 이상 교사를 차별하지 말라는 시위를 했다는 내용과 다른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 대량 해고 상황을 예로 들면서 나이 든 교사 해고 사태는 결국 교육 재정이 부족한 탓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김 교사가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진정서를 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일레인 챙 전 레이크우드 초등학교 교장이 30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우연은 아닌 셈이다.
지역 정부의 교육 예산 부족이 헌신과 봉사로 제자들을 길러온 노 교사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될 일이다. 학생들은 좋은 교사에게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교원평가제를 통해 무능하고 사명감이 없는 교사는 솎아져야 한다.
하지만 320여명의 학부모들이 해고는 부당하다며 서명운동을 하고 제자의 아버지가 무료 변론에 나서며 연방하원의원 마저 구명에 가세하는 교사의 20년 봉직이 ‘무능’이라는 딱지로 마감된다면 교육 행정이 크게 잘못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올바른 교육의 기초는 교권 확립이라는 자명한 사실에 비춰볼 때 심히 우려스런 일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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