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무장한 뉴욕 경찰관들이 11일 뉴욕 증권 거래소 주변에서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액체수화물 분리’등 새규정 적응 검색시간 단축
방위군 배치 등 경계태세는 강화
미국행 비행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던 음모가 사전에 적발된 것과 관련, 갑작스런 탑승객 수화물 검색 강화 및 이에 따른 비행기 이·착륙 지연 등으로 어수선했던 전국의 공항들이 11일 안정을 되찾았다.
비행기 테러 음모가 발각된 전날에 수화물 검색 강화 외에도 공항에는 물샐 틈 없는 경계가 펼쳐짐에 따라 비행기에 오르려는 탑승객들이 긴 줄을 형성하는 등 공항은 혼란스러웠으나 이날은 비행기가 거의 예정된 시간에 이·착륙함으로써 탑승객들의 불편이 말끔히 해소됐다.
탑승객들은 이 사이후 새로 마련된 보안지침에 잘 적응했다. 테러범들이 기내로 밀반입하려던 폭발 물질이 ‘액체 화학성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공항 관계자들은 음료, 술병, 샴푸, 헤어젤 등 탑승객들이 소지한 액체 상태의 물질을 수거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이날은 탑승객들이 액체 상태의 물질을 다른 짐 가방에 담아 와 검색대를 빠져나가는 시간이 단축됐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그렉 친 대변인은 “탑승객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검색대 앞에서 기다리는 탑승객들의 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 뉴욕 공항, 시애틀-타코마 공항도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오헤어 공항 측은 “모든 상황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으며 뉴욕 공항 측도 “이·착륙 비행기들의 지연 시간이 15분의 오차를 넘지 않을 정도로 공항의 움직임이 원만해 졌다”고 설명했다.
10일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5만1,000명의 여행객 가운데 3,700명이 비행기 의 이·착륙 지연으로 탑승을 하지 못했다. 또한 세계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많은 오헤어 공항에서는 하루 종일 비행기 지연사태가 이어졌다. 공항에서는 1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평균 60∼90분 운항 지연이 이어졌다.
11일 전국의 주요 공항에는 주방위군이 배치되는 등 경계가 더욱 강화됐다. 이에 대해 탑승객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 것임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니애폴리스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검색대원 아만다 볼츠는 “일부 탑승객들은 불편함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들은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난 후 너그러운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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