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메구미 요코타 스토리’의 공동제작자 패티 김·크리스 세리단 부부.
납치 당시 중학생이었던 메구미 요코타의 사진.
2002년 북한-일본 관계를 들끓게했던 사건
가족 인터뷰 내용 토대로 만들어 ‘눈물 펑펑’
패티 김 감독과 남편이 제작… 18일 LA서 개봉
기묘한 스토리로 일본열도가 들끓었던 적이 있다. 1977년 북한이 납치한 일본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의 ‘가짜 유골’ 사건이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를 경색시킨 일본 여성 요코타 메구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납치: 메구미 요코타 스토리’(Abduction: The Megumi Yokota Story)가 LA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제작자는 한인 패티 김씨와 크리스 세리단(다큐제작사 ‘사파리 미디어’의 프로듀서) 부부. 둘 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출신 다큐 제작자들이다. 패티 김씨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기상 캐스터로 입사해 앵커, 방송기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남편 크리스 셔리단과 함께 NBC와 CBS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다.
20년 간 TV 다큐를 제작하며 각각 명성을 쌓아온 이들 베테런 부부의 팀웍은 이미 방송·영화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2004년 소말리아에서 살해된 젊은 사진기자의 비극적인 삶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숙명’(Destiny)으로 뉴욕 인디 영화제 최고 영화상을 수상했고, 첫 번째 다큐 영화 ‘납치’로 각종 영화제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스타급 제작자로 부상했다.
패티 김씨는 “200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기자 시절 요코타 메구미 사건을 다룬 신문기사를 읽고, 우리 부부가 꼭 제작해야 할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어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피랍자의 가족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13세였던 요코다가 북한에 납치된 이래 그녀의 부모인 요코다 시게루와 사키에가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며, 일본 정부의 도움을 얻기 위해 펼쳐온 활동 등을 소상하게 담고 있다.
크리스 셰리단은 “문제의 발단은 납치였지만 북한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은 건 2002년 북한이 ‘요코타가 자살했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대표단에게 전달했던 유골이 DNA 감정결과 가짜로 판명된 것이다”며 “우리가 다큐를 제작한 주목적은 사건을 파헤친다거나 정치적·역사적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종된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큐를 제작해야 한다는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내놓은 다큐멘터리는 설득력이 강해 상영되는 극장마다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극찬을 했으며, 영국의 BBC 방송사의 후원을 받아 LA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는 지난 2006년 슬램댄스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등 각종 영화제와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납치: 메구미 요코타 스토리’는 18∼24일 할리웃의 아크라이트 시네마(6360 W Sunset Bl.)에서 상영한다. 문의 (323)464-4226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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