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때부터 만화가를 꿈꾸어 온 이 남자
폭스TV ‘Family Guy’의 총감독 되어
심슨 가족의 아성을 흔들어대고 있는데…
애니메이터 피터 신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TV 만화영화가 있다. 폭스 네트웍이 4년째 방영하는 ‘패밀리 가이’(Family Guy)이다. 엽기가족이 펼치는 쇼킹 코미디가 제목이 뜻하는 ‘가정적인 남자’를 곱씹게 만드는 이 만화영화의 총 감독은 1.5세 한인 애니메이터 피터 신(35).
기존의 가족 시트콤에 도전장을 내민 ‘패밀리 가이’의 캐릭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10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총괄하며 패밀리 가이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2005 애니상(Annie Award)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오늘 시상식이 열리는 ‘2006 프라임타임 에미상 애니메이션 프로그램(1시간 이하) 부문 최우수 감독상’후보에도 올라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한인들의 활약상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피터 신처럼 캐릭터 디자인을 하며 애니메이션 감독의 명성을 쌓은 이는 드물다. 패밀리 가이의 창조주인 세스 맥파레인은 그를 두고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아티스트이자 지혜로운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표현한다.
“네 살 때부터 만화가를 꿈꾸었나 봐요. 애니메이션이란 애니메이션은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아했죠. 특히, ‘루니 튠’(Looney Tune Shorts), ‘마징가’(Mazinger), ‘달려라 번개호’(Speed Racer)는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만화영화였습니다”
30대 중반임에도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어울리는 그는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이 인생의 전부였다. 샌호제 쿠퍼니노 고교 시절 혼자 집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가 수 편에 달할 정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칼아츠(CalArts)의 캐릭터 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한 그는 첫 학기를 마친 18세에 ‘심슨 가족’의 캐릭터 아티스트로 발탁되면서 늘 꿈꾸어 오던 만화영화 감독의 인생을 펼치기 시작했다. 24세에 파라마운트와 클라스키 추포가 공동 제작한 ‘덕맨’(Duckman)으로 감독 데뷔를 했고, 97년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프리카조이드’(Freakazoid)로 데이타임 에미상 특별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17년간 그가 캐릭터 디자인 및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인기작들이다. ‘러그랫츠 무비’(Rugrats The Movie)의 시퀀스 감독, ‘루니 튠 단편모음’(Theatrical Looney Tune Shorts)의 감독,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빅 버그 맨’(Big Bug Man) 감독 등.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는 만화영화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패밀리 가이’는 ‘러그랫츠 무비’의 시퀀스 디렉터로 일했을 당시 만났던 제작자의 제의로 팀을 이뤄 탄생시킨 애니메이션이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가의 꿈을 가슴속에 품게 했던 ‘루니 튠’의 감독 제의를 받고 1년 남짓 외도하기까지 시즌 3회 5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제작했고, 지난해 4월 패밀리 가이의 총감독으로 복귀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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