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사진) 전 충청도민회장이 25일 오전 7시23분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그린배일 B모씨의 자택에 침입한 뒤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당겨 분신자살했다.
낫소카운티 경찰국 대변인은 25일 “아시안 남성이 오늘 오전 7시23분 그린배일에 위치한 단독 주택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부엌과 차고 사이를 다니다 불을 붙여 사망했다”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를 진압했고 이 남성의 시신은 낫소카운티 검시소로 옮겼다”고 밝혔다.경찰국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건은 자살로 보고 있다. 자살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추가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사건을 담당한 낫소카운티 6경찰서 형사도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B씨의 부인과 내연의 관계였으며 약 한 달 전 B씨 자택에서 소란을 피워 법원이 B씨 부인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자 비관해오다 결국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B씨의 부인은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과의 내연 관계를 시인한 뒤 “그는 한 점의 때도 묻지 않고 눈꽃처럼 살아온 사람이다. 서로 각자 가정이 있어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했다. 사회의 틀에 억매여 나의 가정은 물론 그이의 가정을 파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이제는 사회의 틀을 깨는 것이 사람을 구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B씨의 부인은 또 박 전 회장이 24일에도 집에 찾아왔었으나 당시 자신이 외출중이어서 서로 만나지 못했다고 밝힌 뒤 “평소 이런 얘기를 해 왔는데 정말 그럴게 할 줄 몰랐다. 어제 만나기만 했더라면...”하고 말문을 잇지 못했다.
박 전 회장은 25일 오전 6시30분께 자신의 더글라스톤 자택을 나와 B씨의 부인이 거주하고 있는 그린배일 집에 도착, 차고 옆문을 통해 집에 들어간 뒤 사고를 저질렀다.박 전 회장의 사망소식을 전달받은 박 전 회장의 부인은 측근들과 함께 이날 오후 낫소 카운티 검시소를 방문,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업계에 종사한 박 전 회장은 제7대 미동부 충청도민회 회장 외에도 제14대 뉴욕한인축구협회 이사장, 지구촌 충청회장, 미동부 스키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충우회, 한미정치교육재단 뉴욕지부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불우이웃과 노인 문제, 입양아들과 한인 2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적극 지원해 왔다.<신용일 ·홍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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