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목사(연합감리교회 초대한인감독)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두 번째 구절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이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이름은 대개 부모님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주신 이름이다. 나의 아버님은 넓고 푸른 바다를 좋아하셨다. 아버님이 동경 ‘와세다’유학 시절에 기숙사 방에 바다 그림이 걸려 있는 사진을 보여주신 일이 있다. 그래서 첫 아들인 나에게 바다 ‘해’(海)자를 주셨다. 쇠북 종(鐘)은 우리의 돌림자였다. 바다같이 넓으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내가 바다 건너 미국에 와 살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셨을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부르며 사랑하며 존중하며 주님 앞에 나아 올 뿐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구약에서는 여호와(야웨)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모세를 통하여 자기는 “스스로 있는 자” “스스로 계시는 자기”임을 나타내 보이시며 그 이름은 너무 거룩하여 함부로 부르거나 망녕되히 부르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 자기를 통하여 “하늘 아버지를” 보여 주신 예수님은 자기의 이름을 여러 가지로 보여 주셨다. 먼저 예수라는 이름은 그가 잉태되셨을 때 어머니 마리아에게 주신 이름으로 구약에 “여호수아”에 해당되는 이름으로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는 뜻이다. 그 이름을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사람은 이미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사람들의 반열에 속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의 힘을 믿고 그 이름으로 구하면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신다고 약속하셨다.(요한 15:46) 또한 주님은 구약의 하나님께서 자기를 계시하실 때 사용하신 “나는”(I am)이라는 말로 자기가 누구이심을 말씀하셨으니 “나는 생명의 물”(요한 4:10-11) “나는 생명의 떡”(요한 6:35) “나는 세상의 빛”(요한 8:12)이라고 하셨다. 즉 예수님은 우리 생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들어 자기의 이름이라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물과 떡(밤)과 빛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듯이 영적으로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의 물이요 밥이요 빛이라고 하셨고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셨으니 성령은 “거룩한 바람”이니 곧 공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즉 예수님은 영적인 공기요, 물이요, 음식이시오 빛(광선)이시니 예수님 없이 우리는 영적으로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처럼 그 이름을 믿고 의지하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은 곧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일이다. 또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구원과 구원의 공동체와의 관계를 상징하는 이름을 주셨으니 곧 “나는 길”(요한 14:6)이요 “진리”라고 하셨고 나는 양의 “문”(요한 10:7)이시오 “선한 목자”라고 하셨다. 사랑하는 제자들과의 관계는 떨어지면 살 수 없는 나무와 가지의 관계임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요한 15:1)라는 말씀으로 표현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이름을 믿고 부르며 그러한 관계를 가지고 나아올 때 그 이름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신다.
더 나아가서 인간 구원의 가장 근본적인 자기의 사명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즉 구원하시는 메시야”이시오 영생과 부활의 관계에선,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한 11:25)고 하셨다. 이 이름을 명상할 때 우리는 영생의 희망을 갖고 의의 최후 승리를 믿게 된다.
나는 매일 혼자 새벽기도 할 때 주기도문을 나의 기도의 틀로 삼는다. 먼저 나의 하늘 아버지 앞에 아들로 다가가며 “아버지 제가 왔습니다. 탕자가 돌아왔습니다”고 시작하고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부르며 “나의 빛이 되시고 목자되신 주님 사랑합니다”고 고백하고 주님의 여러 이름을 명상하며 부르고 “오 주여 주님의 이름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고 기도하면 벌써 그날의 나의 기도를 위한 틀이 거기서 잡히게 된다.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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