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 둘러싼 과거 논란 해명한 뒤 쾌투 쇼 펼쳐
몸값 1천만 달러 특급투수와 맞붙어 진가 발휘
“첫 승격한 2004년보다 편안”
자신의 미시민권 취득 등을 둘러싼 과거지사를 해명(본보 6일바 보도)하고 심리적 중압감을 털어낸 백차승이 무결점 투구로 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백차승은 지난 8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올 시즌 4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백차승은 경기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며 연봉 1천만달러짜리 특급투수인 텍사스의 케빈 밀우드와 맞섰다. 밀우드는 노히트 노런으로 백차승을 압도하다가 5회말 켄지 조지마의 3점 홈런을 얻어맞고 흔들렸다.
힘을 얻은 백차승은 94마일대 직구 등으로 텍사스 타선을 잠재우고 7회를 마친 뒤 마운드를 조엘 피네이로에게 넘겼다. 매리너스의 거포 리치 섹슨은 8회 말 올 시즌 5번째 그랜드 슬램을 터트려 백차승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레인저스의 강타선을 제압한 것은 백차승이 분명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탬파베이 및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투구 수가 많다는 불안도 말끔히 씻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백차승은 7이닝 동안 총 93개 공을 던졌다.
하그로브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한 질문에“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유망주와 고참, 현재 선발과 중간계투 모든 선수가 일단 선발 진입 후보들”이라고 얼버무렸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후 하그로브 감독 경질이 예상돼 선발 투수진 운영은 빌 바베이시 단장 몫이라고 입을 모으고 현재로선 펠릭스 헤르난데스, 제럿 와쉬번 등 2명만 확정됐고 나머지 3자리 후보 중 백차승이 일단 선두로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백차승은“8회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부득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며 아쉬워했다.
백차승은 이날 짝을 이룬 켄지 조지마에 대해“경험이 많아서인지 리드가 노련하고 수 읽기에 능해 수월하다”고 말했다. 지난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백차승과 배터리를 이룬 조지마는“그때는 백차승의 공이 대체적으로 높아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낮게 제구 됐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지키기 위해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요구했는데 이것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재우 전 OB(현 두산) 베어스 감독은“팀 시즌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어차피 자신의 진가를 내보이기 위해서는 밀우드 같은 특급투수와 맞붙어 승리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며“맘 고생을 털고 기분 좋게 집을 나서 쾌투를 예감했다”고 귀띔했다.
백차승은“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2004년보다 편안하다. 텍사스가 젊고 힘 좋고 재능 있는 타자들이 많지만 이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팀들과 맞붙어 던진 경험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앞으로 텍사스와의 맞대결이 2번 더 남아있다. 내 공에 눈이 익은 타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3연승을 거둔 백차승은 방어율을 2.22까지 떨어뜨렸고 승격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거둔 7연승을 포함하면 총 10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백차승은 13일 오후 1시35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나선 뒤 18일 텍사스에서 원정 등판할 예정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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