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최고 조언자
이라크상황 악화 등 입지 축소
외교 및 안보문제에 관한 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가장 막강한 조언자로 역할을 해왔던 딕 체니 부통령 시대는 막을 내려가고 있는가.
언론들은 최근 이라크 상황 악화,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온 비밀 도청 프로그램, 중앙정보국(CIA) 비밀 수용소, 테러 용의자 재판 등 잇단 악재들로 인해 체니가 행사해온 무소불위의 권력이 도전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체니가 9.11 테러 이후 대테러전의 총지휘관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도청 프로그램 등을 주도해 왔으나 그러나 이제 그의 권력이 “더 이상 의문시되지 않고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지난 5개월간 전·현직 백악관 보좌관, 외교관, 의회 의원, 체니 부통령의 친지 등 45명을 상대로 인터뷰 한 결과 이들이 체니 부통령의 권력이 쇠약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라이스와 경쟁?=이 신문은 체니가 외교문제 경험이 없던 부시 대통령에게 그 누구의 도전도 받지 않는 조언자였으나 지금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그 영향력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직도 대통령과 1대1로 점심을 먹는 사람은 부통령”이라며 자신이 체니를 대신하고 있다는 견해를 반박했다.
◇“체니 절정기는 지났다”=체니의 옹호자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간 분쟁 당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결정타를 날릴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사람 가운데 체니가 포함됐음을 지적, 여전히 막강한 그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조차도 체니 부통령의 권력이 지난 2003~2004년 절정기를 고비로 쇠락했다고 토로했다는 것.
여기에는 이라크 저항 확산,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인권실태 폭로, ‘리크 게이트’에 따른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중도사퇴, 포로 인권관련 법안을 둘러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 실력자들과의 관계 악화, 테러 용의자들의 법적 권리를 옹호한 대법원 판결 등이 그의 영향력을 감소시킨 원인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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