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서 LA시 안보담당 부시장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있다.
“테러 대비 눈코 뜰새 없어요”
한인 2세가 9·11테러 참사 이후 도입된 LA시 지역안보란 새로운 정책의 총대를 메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모리스 서(한글명 민호·사진) 안보담당 부시장이 그 주인공.
서 부시장은 취임 후 1년이 조금 넘는 길지 않은 기간 중 시 정부가 독자적으로 대 테러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기구를 설립했다. 또 테러, 대형지진 등 발생 때 인명구조 및 주민대피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LA시를 4개의 비상사태구역으로 분할하는 비상사태 준비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그는 LA시가 연방정부로부터 1억9,700만 달러의 안보 지원 예산을 받아내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연방정부 지원금 덕에 LA시는 폭탄제거 로봇을 구입하고 구닥다리 방제장비들을 신형으로 교체 중이다.
13일 인터뷰에서 서 부시장은 “연방정부는 LA에서 아직까지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의아해 한다”며 “테러 발생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안보정책에 지역정부까지 나서는 상황을 바라보는 회의적 시각에 대한 반론이다. 고급 관리가 내뱉은 말 한마디에 시민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지적에 서 부시장은 “현실을 왜곡하는 것 또한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맞받아 치며 “위기를 직시해야 바른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부시장이 앞으로 관심을 쏟을 곳은 LA국제공항이다. 항상 여행객으로 분주한 공항의 경비 강화를 위해 테러정책에 일가견이 있는 이스라엘 정부 자문까지 얻을 계획이다. 전세계 물류교역의 허브인 LA항만의 경비 또한 중요하다. 항만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들의 유통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내용물들을 검색하는 것이 목표다.
서 부시장은 지난 1999년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자들이 가주 노동국 고위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가 적발된 사건을 담당하면서 ‘호랑이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뉴욕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성장한 서 부시장은 하와이대 서대숙 석좌 교수의 아들이며 콜롬비아대(정치학 학사)와 콜럼비아 법대(법학박사)를 졸업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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