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한류 위해 한류 벗어나야
’한류가 드라마 망친다’
버클리 대에서 ‘한류(韓流)’를 연구 중인 권오대 KBS 국제부 차장<사진>이 12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한류를 위해서는 한류를 벗어나야 한다며 한류의 전망과 현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13일 버클리 대에서 ‘세미나’를 갖기도 한 권 차장은 요사이 반한류의 역풍을 맞고 있는 한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류를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드라마 창출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류 열풍이 미국과 유럽에까지 진출, 한류의 세계화를 앞둔 시점에서 ‘한류’가 ‘반한류’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은 제작진의 한탕주의, 드라마의 질적 저하, 자만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꼬집은 권씨는 한류 열풍에 앞장섰던 드라마들 중에서 특히 ‘겨울연가’의 경우 ‘한류’의 물결을 타기 이전의 작품이었던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한국의 드라마 제작진들이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류는 한갖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류가 오히려 드라마를 망치고 있다’고 있다는 권 차장은 일부 한류에 편승한 외주 제작사들의 무분별한 P.P.L.(드라마 속에서 은영중 드러나는 광고)요구 등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어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한탄하고, ‘한류는 없다’는 각오로 창의적인 작품, 스토리에 충실한 작품을 통하여 경쟁력을 증강시키지 않으면 바람직한 한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류의 세계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등은 문화적 다양성, 포용력을 갖춘 사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권씨는 그 예로 미국에 방송되고 있는 ‘KBS America’의 시청자 17%가 백인이라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북미주에 형성되어 있는 10여개의 한국 드라마 팬클럽 회원의 설문조사에서 1175명 중 224명이 백인임이 밝혀졌다는 권 씨는 성적인 노출, 폭력이 없는 한국 드라마에 미국 시청자들이 점차 매력을 느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 •일의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장금’, ‘풀하우스’등 경쟁력 있는 순수 드라마들이 계속 제작된다면 한류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하는 권 차장은 한류 열풍의 원인은 한국내의 수준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한국적인 요소, 전통미가 살아있는 드라마제작을 통하여 한류 열풍을 지속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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