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파동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농장주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레노밸리에서 시금치를 재배하는 박병선씨가 막 자라기 시작한 새싹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한 한인식당 업주가 당분간 시금치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정문에 붙이고 있다.
이콜라이 대장균 판명
타운식당 메뉴에도 영향
시금치에서 이콜라이 대장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타운 마켓 진열대는 물론 한인 식당에서도 시금치가 자취를 감췄다. 또 시금치를 재배하는 일부 한인 농장에서는 시금치 파동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아예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는 등 시금치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한인타운 내 한인식당들은 비빔밥, 시금치국, 반찬류 등 시금치가 들어가는 음식 제공을 모두 중단했다.
하루 100여 그릇 이상 시금치조개국을 판매하던 H식당은 이날 식당 입구에 ‘당분간 시금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게시문을 한글과 영어로 내다 붙였다.
이 식당 관계자는 “시금치조개국을 판매하지도 않지만 찾는 손님도 전혀 없다. 당분간 시금치 가 메뉴에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G호텔 식당 관계자도 시금치가 들어간 음식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시금치를 뺀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금치 파동으로 한인 농장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모레노 밸리에서 시금치 농사를 지어 한인마켓에 공급해 오던 PS 농장은 납품을 이미 중단했고, 막 싹이 자란 시금치 밭의 상당부분을 갈아엎었다.
이 농장 박병선 사장은 “전체 농장면적 10에이커 중 시금치 재배면적은 1에이커가 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지만 이번 파동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리 농장보다는 대규모 시금치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한인 농장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대규모 시금치 재배를 하고 있는 모 한인 농장의 경우 지난해 판로를 찾지 못해 피해를 입은 데 이어 또 다시 대장균 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농장의 시금치 재배면적은 10에이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21개 주에서 이콜라이 박테리아에 감연된 시금치가 발견됐다. 또 131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18명이 신장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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