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우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타코마서 첫 공연
“연주솜씨 보다 기쁨 넘친 얼굴에 더 뭉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희아(20)씨의 시애틀-타코마 지역 콘서트가 본사 등의 후원으로 20일 타코마 삼일교회에서 첫 번째 막을 올려 청중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장애우 선교단체인 밀알 선교단(단장 이종희 목사)의 주최로 장애우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이양 외에 어머니인 우갑선씨가 간증을 했고 총상으로 장애인이 된 송윤석(31)씨가 참여해 인내로 고통을 견뎌낸 감동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씨는“희아는 4개의 손가락 중 마디가 있는 손가락은 단 한 개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긍정적 사고로 이를 극복했다”고 밝히고 딸이 오늘 이 자리에 선 것도 자신의 부족한 모습 때문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98년 무장강도에게 머리와 팔꿈치에 총상을 입고 왼쪽 반 신이 마비됐다며 수 차례의 수술과 싸우며 퍼시픽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게 되기까지의 사연을 눈물로 털어놨다.
이희아 씨는 이날 10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들도 쩔쩔매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네 개의 뭉툭한 손가락으로 완주했고 청중은 눈물 젖은 박수로 응답했다.
왼손 따로, 오른손 따로 5년간 연습했다고 밝힌 이 씨는 베토벤의‘환희’,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리스트의 ‘헝가리 무곡’등 여러 곡을 엄기환 사사와 함께 선보였으며 틈틈이 익힌 노래 실력도 뽐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난 예수가 좋다오’를 청중과 함께 부르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공연을 지켜본 김종림(78)씨는“피아노도 잘 치지만 너무너무 밝은 모습이 예뻤다. 감동을 줘서 고맙다”고 했으며 미셸 강(16)양은 “오늘 간증과 공연을 보며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느꼈고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주최한 밀알 선교단의 이종희 목사는“첫 공연부터 감동적이었다”며 더욱 많은 분들이 밀알 후원에 동참, 금년에 선정한 2명의 장학생 수가 내년에는 더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공연에서는 밀알선교단의 수화 찬양도 있었다.
이희아씨는 시애틀 큰사랑 교회(21일 저녁 7시30분)에 이어 23일은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저녁 7시), 24일은 페더럴웨이 제일장로교회(저녁 7시)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밖에 22일 저녁 켄트의 한사랑 교회에서 독주회도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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