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내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여자대학들이 남녀공학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 300여 곳에 달했던 여자대학이 현재는 60곳에도 못 미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랜돌프-메이컨 여대는 최근 남자 신입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1세기에 걸친 여자대학 시대를 마감했다. 보스턴 인근의 레지스 대학도 내년 9월부터 남녀공학을 실시키로 했으며 더글러스대학도 올해를 끝으로 남학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툴레인대학은 올해 초 소피뉴컴메모리얼대학과 합병하면서 남녀공학이 됐으며 1868년 설립된 뉴욕주의 웰스대학도 지난해부터 남자 신입생을 뽑고 있다.
여자대학이 이처럼 줄어드는 직접적인 이유로는 지원자 격감과 이에 따른 재정난이 꼽히고 있다.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주관사인 칼리지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SAT에 응시한 여고졸업생 가운데 5%가 여대 진학의사를 밝혔지만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3.4%로 떨어졌다.
여고졸업생들의 지원 감소는 지원자 확보를 위한 지원확대로 이어지면서 여대의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랜돌프-메이컨 여대 학장대행인 진저 워든은 여학생들의 여대 진학이 줄어들면서 신입생 확보를 위해 각종 금융지원을 제공, 이로 인해 1년에 3만달러인 수업료 가운데 실제 거둬들인 돈은 1만3천달러에 그치면서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여자대학연합의 수전 레논 국장도 여대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학생들보다 더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한때 남학생들만 받아들였던 동부 명문대학들인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후 여대가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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