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시당국이 한인주민을 위해 베푸는 배려는 다른 소수민족이 시기할 정도로 유별난 편이다.
한국 문화예술 행사인 한우리 축제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인주민들만을 위한 시정설명회를 꼬박꼬박 여는 것도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성의이다.
지난 1992년 9월 첫 모임 이래 14년간 매년 4차례씩 꾸준히 열어 시정부 행정을 설명하며 한인들의 민원을 수렴한다. 그래서 소수민족을 배려한 행정표상이란 칭찬과 함께 전국단위 모범상도 받았다.
그 모임이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이유는 단 하나, 참석자가 너무 없기 때문이다. 페더럴웨이 인구는 총 8만6천명. 이중 10%가 넘는 1만여 명이 한인이다. 그러나 모임 참석자는 매번 15명을 넘지 않는다. 전체 한인주민의 0.1%이다.
일부 한인주민은 도로개선문제, 경찰관의 부당한 단속태도 등 이슈가 발생하면 시장이 한인이고 한인사회와 비즈니스가 시에 기여하는 납세액이 얼마인데 이렇게 처리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인시장은 1만명 한인주민이 아닌 8만6천 시민을 대표하기 때문에 한인들 편만 들 수 없는 노릇이고 납세액 규모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지 못함은 자명하다. 해결은 실무자의 판단에 달렸다.
하지만 페더럴웨이 공무원 중 한국어와 영어를 능통하게 말하는 직원은 단 한 명이다. 그나마 파트타임이므로 온전한 한 명으로 볼 수도 없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한인들의 민원을 한국어로 받아 각 해당 부서에 전달하지만 민원인을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인을 위한 시정설명회를 한인사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야 마땅한데 그런 노력은 페더럴웨이 한인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참석자가 많을수록, 또한 제기된 불만과 민원이 많을수록 설명회에 나선 시 고위직들은 압박을 받는다. 그것이 곧 직원 충원이나 서비스 개선시 한인 및 한인사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유도한다.
워싱턴주 7대도시인 페더럴웨이는 성장속도가 타도시보다 빠르다. 그 원동력이 한인사회에 있음을 3개월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설명회에 많은 한인이 나가서 증명해야 한다.
밥상은 이미 14년 전 차려졌는데 먹을 사람이 아직도 떠먹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밥상을 치워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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