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연이은 변칙 편성으로 거센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MBC는 최근 인기 사극 ‘주몽’의 방송 시간을 기존 70분에서 80분으로 늘리는 파격적인 편성을 강행하는 한편, 부진에 빠진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의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편성 변경을 단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같은 변칙적인 편성 변경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거나, 말썽의 소지를 남기고 있어 방송가 및 시청자의 따가운 비난에 직면해 있다.
’주몽’의 80분 편성은 실질적인 방송 시간 연장은 없이 광고의 증가로만 이어지고 있어 광고 수익 증대를 위한 편법 편성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문광위 소속 정병국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몽’은 80분 편성 실시 이후 회당 광고 수익이 5,600만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실제 방송 시간은 연장 이전에 비해 오히려 회당 평균 20초가 줄어들었다. 편법 편성 효과로 엄청난 추구 광고 수익을 거두면서도 시청자 볼 권리는 도외시한 셈이다.
당초 MBC측은 ‘풍부한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방송 시간을 늘렸다’고 시청자 서비스를 위한 80분 편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 서비스는 온 데 간 데 없고 수익 증대만을 위해 방송가의 도의를 저버린 ‘반칙’ 편성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MBC는 추가 광고수익이 발생했지만 후속 프로그램의 시간이 줄어들어 손실도 발생했다. 실질적인 수익 증가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고 있다.
11월 가을 프로그램 개편부터 실시할 일일극의 시간대 조절(스포츠한국 26일자 12면 보도)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MBC는 현재 오후 8시20분에 방송되는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를 오후 7시50분으로 앞당기는 계획으로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전통의 방송 시간대를 포기하는 움직임에 대해 작품의 질로 승부하지 않고 시간대 조절이라는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얕은 꾀로 시청률을 올리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MBC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지만 MBC는 별다른 대응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