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이도희씨, SF 커니 스트릿 페스티발서 공연
전통 무용가 이도희씨가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환을 춤으로 표현했다. ‘못다 핀 꽃’이라는 주제로 9월 23일 SF ‘아파추어 페스티발(Counter Pulse 극장)에서 공연한 이도희 씨는 이번 공연에서 종군 위안부들의 슬픔과 분노를 춤과 연주로 표현했다.
’아파추어 페스티발’의 댄스 & 무브먼트 분야에 참가한 이도희씨는 이날 ‘트윈 캐스트’의 ‘유니 섹스’, ‘Nitya Venkateswaran’의 스크린 플레이 ‘Atman’에 이어 3번째 순서에 출연했다. 비주얼 아티스트 토니 웡, 첼리스트 김 현, 시낭송의 석승혜씨와 함께 무대에 선 이도희씨는 한을 상징하는 붉은 옷 • 붉은 천을 이용, 살풀이와 행위예술로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고 세계 평화와 화합을 노래했다.
이 자리에서 석승혜씨는 종군 위안부들의 애환을 영문으로 낭송, 청중들에게 일제 강점기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못다핀 꽃’들의 한을 호소했으며 첼리스트 김 현씨는 이도희씨의 춤과 북장단에 맞추어 한을 안고 살아갔던 위안부들의 생애를 처절한 선율로 수놓았다.
공연 뒤 이날 공연의 기획과 안무를 맡은 이도희씨는 붉은 천과 옷은 피를 상징하는 것이고 분노와 슬픔을 꽃으로 피워, 승화의 차원으로 노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군 위안부 들의 애환을 춤으로 표현한 이유에 대하여 그동안 평화, 반전에 관심이 많아 왔다는 이 씨는 그동안 버클리, 시애틀 등에서 있었던 반전•평화 가두시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수년전부터 행위 예술을 통하여 반전•평화 운동에 이바지 할 것을 결심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푸리 공연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 등 여러가지 요소가 부합되어 있다”고 말한 이씨는 자신은 단순히 춤추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 예술이 아닌, 왜 하는지 의미를 명확히 알고 또 그 의미를 강조하는 춤을 행위 예술을 하고 있다며 춤을 통한 개념 예술의 의미를 설명했다.
베이지역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커니 스트릿 워크샵(KSW) 페스티발은 시낭송, 음악, 춤, 필름외에 행위 예술 등 다양한 예술축제의 만남이 2주간 펼쳐질 예정이다. www.kearnystreet.org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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