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테일러 휴 할머니가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팀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복 흑인할머니’테일러 휴
코리안 퍼레이드서 화제
13년간 빠짐없이 참가
“한복 아름답고 편해서
거금들어 특대로 샀어요”
“내 한국 이름은 김봉순”
LA한국의 날 축제 퍼레이드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흑인 할머니가 나타나 한인들의 눈길을 집중시켰다. 화제의 주인공은 버지니아 테일러 휴(60·사진).
휴 할머니가 한국의 날 축제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3년. 구경꾼이 아닌 퍼레이드단의 일원으로 올림픽가를 거닐었던 휴 할머니는 “그때부터 한국의 날 축제라면 어김없이 올림픽가로 달려온다”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사랑한다고 스스름없이 밝혔다.
연두색 한복을 곱게 입고 올림픽가에 나선 휴 할머니는 ‘한복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슨 소리냐”며 “한복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편해서 400달러를 들여 특대 사이로 특별 주문해 샀다”고 한복예찬론을 늘어놓았다.
휴 할머니는 퍼레이드 기간 내내 주위 사람들에게 “의자를 구해 줄 수 없느냐”고 물어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LAPD경찰 등이 주변에 앉을 것을 권유를 거절하며 한국의 날 축제장 건너편에서 땡볕을 맞으며 내내 축제를 관람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휴 할머니는 흑인과 한인 사이에 벌어졌던 폭동의 아픈 기억을 또렷이 기억하면서 한인 옹호라면 이웃 흑인들과 논쟁을 벌이기를 주저하지 않을 정도의 친한파이다.
휴 할머니는 “주위에서 ‘한인들이 돈만 벌어 커뮤니티에 쓰지 않고 떠난다’는 말을 하면 난 ‘누가 그러더라?’며 반문한 후 한인들이 흑인 교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다만 흑인들이 모를 뿐”이라고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25일에도 집인 사우스 LA에서 한인타운까지 나들이 나와 한식으로 점심을 뚝딱 해 치운 휴 할머니는 “예전에 한복을 맞췄던 곳이 세라노와 올림픽 인근인데 한복집이 없어진 것 같아 서운하다”며 “한복집을 찾아 한복 또 한 벌을 맞출 생각”이라며 변치않는 한국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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