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착 탈북자가 캐나다 국경을 넘다 찢어진 청바지를 옆에 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 정착 탈북자들 미국행 러시
무작정 왔다 불체 전락도
최근 한국 정착 탈북자 한 명이 캐나다 국경을 통해 밀입국, LA에 도착한 사실(본보 27일 보도)이 알려지면서 탈북자들의 잇단 미국행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미국의 자유로움’과 ‘한국 내 정치적 불안감’을 주요 이유로 내세운다.
한국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남북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거주지 결정권이 없으며, 일정기간 경찰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 크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반면 미국은 직업의 귀천이 없고, 개인의 능력이 중시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등 한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자유스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모씨는 “목숨을 걸고 탈북해 중국 또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야 했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항상 위축돼 있다”면서 “남한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탈북자 지원책에 대해서는 탈북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 정부는 ‘하나원’이란 기관에서 사회적응 훈련을 시킨 뒤 가족수 기준으로 정착금 1,000만원에서 3,200만원을 지원하고, 직업훈련비 제공, 대학 특례입학 때 등록금 전액면제, 의료보험, 병역면제, 11~24평형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망명 또는 난민지위를 인정받으면 난민지원 프로그램에 의거, 자립할 때까지 일정기간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필요한 가구와 푸드스탬프, 의료보험, 소액의 현금 지원 등이 병행된다. 또 영어교육을 무상 지원하고, 직업교육도 알선해 준다.
그러나 무분별한 미국행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일부 탈북자들은 미국에만 입국하면 무조건 상당액의 정착금을 준다거나,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무근의 소문만을 믿고 들어왔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또 상당수는 여전히 불체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LA거주 탈북자는 “미국행은 전적으로 개인의 결정사안이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단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에 대해서는 한인사회가 따뜻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