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격차 갈수록 심화, 어린이 4명중 1명꼴 빈곤
평균 노동자-CEO 수입 비교
1990년 107배에서 작년 411배
가진 자는 더 부유해지고, 못 가진 자는 더 가난해지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이코노믹 팔러시 인스티튜트’(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2004년의 경우 미국 내 소득 최상위 1%가 전체 자산의 34%를 소유한 반면, 하위 90%는 자산의 29%를 보유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평균 수입은 급격히 늘었지만 부의 공평한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자산 대신 수입으로만 따질 경우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7%를 차지한데 비해 하위 90%가 가져간 소득은 58% 이하를 기록했다. 역시 같은 연구소가 제공한 2004년의 수치다.
1990년에 노동자 평균임금의 107배였던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임금이 지난해 무려 411배로 늘어났다는 통계자료가 보여주듯 소득 불균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은 으레 ‘풍요의 나라’ ‘기회의 나라’라는 등식으로 연결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은 더욱 비참하다. 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빈곤의 늪에 빠진 어린이들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어린이 4명 가운데 한 명이 가난의 굴레에 묶여 있다.
최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브롱크스와 브루클린, 퀸즈, 맨해턴 북부 지역의 교회와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25만명분의 무료 급식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간 120만명에게 무료 급식을 나눠주는데 이들 중 35만명이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또 지난해 뉴욕 시내 1,200여곳의 무료 식당과 식량저장소에서 빈민들에게 배급한 식량은 6,700만파운드로 지난 5년 사이에 50%가 늘어났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뉴욕시 푸드뱅크의 애니 두건 부회장의 말을 인용, 상위 1%의 수입이 급증하는 사이 시와 주, 연방 정부에 의한 자금지원은 10년 가까이 동결되다시피 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선단체 ‘브레드 포 월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300만명의 어린이가 식량 확보가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2004년에 54만5,000명의 어린이가 기아를 경험했다. 연방 농무부의 발표다. 2005년도 수치는 이달 말이나 11월초에 나올 예정이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그 수치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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