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닛, 라이스에 보고는 사실
묵살-후속조치 여부 엇갈려
2000년 9.11 테러 2개월 전에 조지 J. 테닛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테러위협을 경고한 것이 백악관 기록에서 사실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그러나 테닛 국장의 경고에 대한 라이스 장관의 반응에 대해서는 테닛 국장이 ‘묵살 당했다’는 주장과 ‘경고를 받아들여 같은 내용을 국방·법무장관에게 설명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맞서 새로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션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2일 백악관의 기록은 테닛 국장이 2001년 7월10일 라이스 안보보좌관과 고위 관리들에게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9.11 위원회에도 보고됐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의 9.11 테러위험 사전 경고는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자신의 저서 ‘부인하는 국가’(State of Denial)에서 공개했으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테닛 국장의 테러위협 경고는 이로써 백악관 기록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으나 이후 전개상황에 대해서는 백악관과 테닛 국장측이 다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테닛 국장측이 라이스 장관 등 백악관 관리들에게 테러위협을 설명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느끼며 회의장을 떠났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백악관 기록은 라이스 장관이 경고를 무시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정보에 따라 같은 내용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존 애시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시크로프트 전 법무장관은 “솔직히 내가 그런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는 게 실망이다. 테닛 국장이 그 문제를 나에게 와서 설명해 줘야 할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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