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기에 처한 50대 후반 한인여성이 시력이 다하기 전에 한국의 혈육을 만나보고 싶다고 애절히 절규하고 있다.
포트워스에 거주하는 정연순(57, 미국명 Yeon Sun Summerville)씨는 지난주 남편 Ron Summerville씨와 함께 본사를 찾아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빠 정동수(60대 초반)씨와 배다른 여동생 안영숙(50대 초반)씨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녹내장의 일종인 ‘Optic nervous disorder’가 악화돼 거의 시력을 잃다시피한 정씨는 가족들의 잦은 이사로 인해 20년전쯤 오빠, 동생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5년전부터 사방팔방으로 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씨에 따르면 어릴 적 그의 가족 전체는 부산에서 거주했으며 동네가 해변과 가까워 바닷가의 풍경을 바라면서 자랐다는 것.
아버지가 부산에서 큰 식당을 경영했습니다. 친구 분들과 아는 분들이 많았고 계 모임을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정씨는 특히 오빠 정동수씨의 경우, 부산에서 양복점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잠적한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여동생 영숙씨에 대해서 정씨는 배다른 의붓아버지는 대구에 살고 있을 것이라며 동생은 20년쯤 전에 포항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어린아이였던 조카 박영국(사진 참고)씨가 이제는 장성해 23-25세쯤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씨는 이어 부산 혜화여고 출신(1970년 졸업)으로 자신의 동기동창인 장우경씨가 평소 여동생 영숙씨에게 돈을 빌려주는 등 사이 좋게 지냈던 것을 미뤄볼 때 그가 여동생이 사는 곳을 알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정씨는 1974년 당시 미육군 병사로 동두천 미 2사단에서 복무중이던 남편 Summerville씨를 만나 결혼한 후 미국으로 건너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UT 어스틴 RTF(연예영화과)를 졸업한 아들 Kyle이 있다.
정씨의 주소는 3911 Kirby Dr. Apt 910, Fort Worth 76155, 연락처는 817-358-9457(집) 혹은 817-540-3223(남편).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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