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씨와 최미옥씨 부부가 거주하던 뉴저지 노스 버겐 소재 노인 아파트.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 3층에 살고 있던 김씨는 4일 아내를 칼로 살해한 뒤 건물 앞 병원의 차고 지붕위로 투신자살했다.
뉴저지 노스 버겐에 거주하는 80대 한인 노인이 4일 새벽 부인을 칼로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자살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허드슨 카운티 검찰청에 따르면 노스 버겐 그랜드 애비뉴와 64가에 위치한 ‘컬럼 아파트’(Cullum Apartments) 3층에 거주하던 김용달(86)씨가 이날 부인 최미옥(75)씨를 칼로 수차례 난자한 뒤 40피트 아래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김씨의 시신은 아파트 건물 앞에 위치한 노스 버겐 응급 메디칼센터 주차장 지붕위에서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이 건물에 시큐리티가 항상 상주하고 있는 점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 두 부부가 가끔 재정적인 이유로 말다툼을 해왔다는 측근들의 증언 등으로 미뤄 김씨가 4일 새벽 부인 최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창문을 열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드슨 카운티 검찰청 가이 그레고리 수석 부검사장은 “부검 결과, 최씨는 가슴을 수차례에 걸쳐 칼에 찔려 숨졌고 김씨는 투신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은 살인 후 자살로 판명났고 수사는 종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레고리 검사는 “수사가 비록 종결됐지만 김씨가 왜 아내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미스테리”라고 덧붙였다.
김씨 부부가 지난 10여년간 거주해온 ‘컬럼 아파트’는 노인들을 위한 16층짜리 고층 아파트로 주민들 대부분은 미국 노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이 건물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이 아파트 거주자인 앤씨는 “김씨 부부는 이웃을 항상 웃음과 친절로 대하는 다정한 사람들이었다”며 “그들은 사람들과 마주치면 항상 ‘헬로우’라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앤씨는 또 “최미옥씨가 아파트 앞에 꽃을 심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거주자 후안씨는 “김씨는 매일 아침 일찍 아파트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며 “두 사람은 비록 아파트 주민 행사에는 자주 참석하지 않았지만 웃음을 잃지 않은 행복한 부부로 보였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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