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려면 자기 자신의 감정의 조절과 자기 행동양상에 대한 의지적인 창출력이 있어야 한다. 감정을 잘 알아서 표현하고 그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마음의 진실을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이게 전달할 수 있을 때 자기를 잘 조절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은 오랜 성장 과정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감정을 알아서 효과 있게 잘 표현하고 그 느낌에 맞춰서 행동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큰 사람들은 자기 성인 생활 속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며 성장하는 것이다.
불행스런 일은 우리 주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현재 느낌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기 감정을 앞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데도 자기만 모르는 사람 “나 화 안 났다니까. 왜들이래?”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 모습들 자주 볼 수 있지 않은가? 특별히 분노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화내는 감정 외에는 다른 감정에 대한 느낌과 이해가 아주 부족하다. 분노에 사로잡혀 크기 때문에 다른 잔잔한 감정들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화나면 소리 지르고 때리고 부수고 하는 짓은 잘 하는데 좋아한다든지 즐거워한다든지 감사하다든지 등등의 느낌은 잘 느끼지도 못한다. 동시에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원하는 마음과는 전혀 반대되게 행동해서 꼭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우리 자녀들이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키우려면 어려서부터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한 이해가 빠르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여보, 오늘 기분이 어땠어요?” 하고 물으면 “너 할일 없어? 그런 걸 다 묻고 피곤해 죽겠는데” 하며 화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오늘은 좀 마음이 우울했어. 우리 과장이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 하는 본인의 느낌을 찾아 느끼면서 표현하는 습관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자주 물어서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효과 있게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게 자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자기 조절에 필수적인 요소가 잘 다듬어진 극기력이다. 극기력은 목적을 향해 꾸준히 참으며 자기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극기력을 키울 때 가장 안 좋은 것은 아이들이 해달라는 대로 무조건 다 해주는 것이다. 매사를 원하는 대로 해주는 부모 밑에서 크는 아이들은 어떤 일이나 사물을 원할 때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개념이 심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누군가가 그것을 즉시 채워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가정생활뿐 아니라 직장생활도 성공하기가 어렵다.
부모가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힘든 일도 꾸준히 참고 견뎌나가는 모습을 많이 봐야함과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직접 가르쳐야 되는 부분도 있다. 쉬운 예로 뭘 사달라고 했을 때 그 즉시 필요한 것이 아니면 기다리게도 하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도 해야 한다. “한달 후에 사 줄께” 했으면 한달 후에 사줘야 한다. 울고 난리를 친다고 “그래 그래 아이고 내가 못살아” 하면서 얼른 사주는 일은 아이들에게 “떼쓰고 난리를 치면 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또 가르쳐야 할 것은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나쁜 결과를 경험할까 봐 그것을 방지하려고 너무 애쓰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임감을 키울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학교에 늦지 않게 하려고 애들하고 싸우면서까지 온갖 애를 다 쓰는 일, 부모가 대신 숙제 해주는 일, 아이가 담배를 피우다 걸렸는데 부모가 거짓말을 해서 해결해 주는 일 이런 것들이 아이들이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살도록 부모가 만드는 것이다.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란 성공적인 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습관들을 많이 심어줘서 자기를 잘 조절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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