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 작 ‘지중해의 어촌.’
아마추어 화가 정하룡
노후인생 그림 벗 삼아
1949년 국전 최연소 입선
서울대 거쳐 파리대 정치학 박사
KAL 근무 6년전 은퇴 미 정착
그림보며 미술에 대한‘염’풀어와
정하룡(사진) 개인전이 20일∼11월17일 풀러튼의 419 베로니즈 갤러리 카페(419 W. Commonwealth Ave.)서 열린다.
정하룡은 아마추어 화가다. 그림을 본격 전공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이 전시회에 대해 “늙어 가는 마당에 그림을 벗삼아 보낸다”고 말한다.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프랑스 파리대학교로 유학 가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파리 유학 시절에는 ‘동백림 간첩사건’에 연루돼 3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지만 옥중에서도 회화를 계속했다. 출옥 후 대한항공 파리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그의 곁에 늘 그림이 있었다. 크고 작은 전시를 보고 화랑을 돌아보면서 미술에 대한 야릇한 ‘염’을 풀어왔던 것이다.
그의 인생 굴곡은 늘 그림과 함께 했다. 중·고교 내내 미술반에서 활동했고 경기고 1학년이던 1949년 제1회 국전 서양화 부문에서 최연소 입선했다. 당시 미술반에는 세 명의 우에노 미술학교 출신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는 이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세잔느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그의 작품은 인상파의 세계를 연상시킨다. 강한 빛깔, 간소한 구도, 청정한 자연 분위기 등이 작품의 주류를 이룬다. 물리적 세계의 공간을 점, 선, 면으로 환원하며 단순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연모사보다 자연이 그에게 주는 느낌이 간결하고 강한 색깔의 대조와 요약된 공간 구도로 그림에서 새로이 태어난 자연을 보게 만든다.
그는 지난 6년 전 은퇴한 뒤 최근 미국에 정착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갖는 첫 개인전. 근작 20여점이 전시된다. 리셉션은 20일 오후 6∼8시. 개관 시간은 월∼토 오전 10시30분∼오후 6시. 일요일은 휴관. 문의 (714)578-8265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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