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춤으로 흥겨운 한 때…
‘WHOOL’ 훌 털어버리자… 옹경일 무용단과 ‘WHOOL’ 이 함께하는 MATCHA 시리즈 ‘댄스’공연(본보 특별후원)이 5일 저녁 아시안 박물관(삼성홀)에서 열렸다. 마당극 형식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 옹경일 무용단은 ‘훌’이 연주하는 전통 퓨전 음악에 맞춰 ‘도깨비 이야기’를 춤으로 창출, 참석한 2백여 관중들로 부터 갈채 받았다.
이날 6시부터 시작된 와인바와 버클리 교수의 심포지움부터 백 뮤직을 담당한‘훌(대표 최윤상)’은 테크노, 힙합, 전통음악이 혼합된, 만능 밴드로서의 독특한 뮤직을 창출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옹스 무용단과의 공연에서 ‘훌’은 장구와 박 등을 이용한 타악기와 전자 음악을 이용, 도깨비의 신비스럽고도 유머러스한 모습을 표출, 관객 및 음악관계자들로 부터 주목 받았다. 공연 내용은 ‘허주’,•’독각귀’, ‘망량’, ‘이매’라고 불리우는 도깨비들이 눈먼 장님 소녀의 눈을 뜨게 해준다는 이야기. 옹스 무용단은 이날 설화를 바탕으로 한 현대•전통이 혼합된 춤을 통해 한국적인 흥과 가락을 선보였다. 장님 소녀 역에 옹경일, 마을 처녀 역에 배미라, 오수미씨 등이 열연한 이날 공연은 백여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호기심이 깃든 감탄의 탄성을 올리며 한국의 귀신 ‘도깨비’의 신비에 빠져들었다.
공연 후 옹경일씨는 “도깨비라고 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를 춤으로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전통 탈춤, 처용설화에 나오는 춤동작에서 아이디어를 빌렸고 도깨비의 우수꽝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도깨비 춤’과 ‘훌’의 배경음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그 어느 때 보다도 흥겨운 공연을 이끌었다는 옹경일 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훌’이 미 주류사회에 알려지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며 공연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3시간에 가까운 연주를 통해 ‘훌’의 모든 것을 펼쳐 보인 훌의 단장 최윤상씨는 전자와 타악기가 만나는 ‘훌’의 독창적인 음악에 미국의 청중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걱정했으나 ‘도깨비’공연에서 보여준 반응을 통해 ‘훌’의 미래를 본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2차 방문시(내년)에는 7명의 단원을 모두 이끌고 보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교민들의 협조로 만족스럽고도 불편없는 추억을 만들었다는 최씨는 마음을 샌프란시스코에 놓고 떠난다며 내년도를 기약했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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